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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생과 함께 한 경기도 1박2일 소통캠프

©경기G뉴스 | 박경아

입력일 : 2010.08.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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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과 함께 하는 1박2일 소통캠프’에 참가한 김문수 지사와 대학생들이 육도 해변에서 한마음으로 점프하고 있다. © 경기인사이드

“신념과 열정이 있다” “서민적이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다….”
7월1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의 작은 섬인 육도의 자그마한 교회. ‘청년불패, 젊음을 누려라’라는 주제 아래 경기도 주최로 열린 ‘대학생과 함께하는 1박2일 소통캠프’에서 발표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이미지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였다.
이날부터 1박2일간 육도에서 열린 소통캠프는 전곡항에서 배로 한 시간 떨어져 있는 섬마을 육도에서 벌어진 기탄없는 소통의 자리였다. 소통캠프에는 경기도 대학생기자단, 일간지 인턴기자들과 2010 대학생광고경진대회 지역예선 수상자 등 70여명의 대학생이 참여했다. 또 도에서는 김 지사와 유연채 정무부지사, 청년공무원들이 함께 참여해 때로는 웃고, 때로는 감탄하며 대학생들의 발랄하고 진솔한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경기도 대학생기자단을 대상으로 경기도와 김지사에 대한 이미지를 조사한 설문 결과는 소통캠프의 ‘모의간부회의’에서 소개됐다. 설문조사 결과 대학생기자단의 눈에 비친 김 지사의 이미지는 “택시기사” “더 낮은 곳으로 더 뜨겁게”란 소수의견도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대중적이면서 열심히 사는 모습, 발로 뛰는 도지사, 따뜻한 이미지”였다.

물론 김 지사 이미지의 단점도 지적됐다. 대다수는 “젊은층과의 소통이 부재하다”였고 “보수적”이란 지적도 있었다. 단조로울 수 있는 설문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던 좌중에 웃음이 터진 것은 “열정의 강약 조절이 안 되신다”는 지적이었다. 김 지사가 “너무 낮은 곳으로만 간다”란 지적에 또다시 ‘웃음 대박’이 터졌다.

◇ 대학생들은 이날 경기도의 문제점과 함께 젊은이들의 고민도 함께 털어놓았다. © 경기인사이드

대학생기자단의 위트 있는 지적에 좌중이 웃음바다인 가운데 △젊은 층과의 지속적 소통 △초심 잃지 않기 △부분과 전체를 아우름 등 진지한 보완책도 제시됐다. 소수의견으로 정책이나 진행사업에 대한 구체적 홍보도 요청받았다.
대학생기자단은 또 ‘경기도 하면 떠올리는 것’으로 다수가 세계 속의 경기도 마크를 떠올렸으며 ‘수도권’ ‘지역 편차’란 응답도 있었고 ‘수도권 변두리’ ‘방패’ 등도 있었다.
대학생기자단은 이밖에 ‘20대의 대표언어’로 ‘이태백’ ‘취업’ ‘걱정세대’ 등을 꼽아 요즘 대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을 둘러싸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진짜’ 이상이 된 모의간부회의

‘모의간부회의’에서는 또 전국대학생 광고경진대회 참가자들이 만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무한돌봄 정책 광고가 영상과 함께 소개됐다.
윤종욱(광운대 경영학과 3년)군은 ‘GTX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통해 “우리에게 <블루라잇 요코하마>란 노래로 잘 알려진 항구도시 요코하마가 낡은 과거의 모습을 벗고 지금처럼 아름다운 도시로 변화한 데에는 문화와 예술이 있었다”며 “경기도가 원하는 메가시티와 국제적 이미지 실현을 위해 GTX를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중심센터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윤군은 경기도민을 비역세권 역세권, GTX를 아느냐 모르느냐의 변수로 엮어 실질적인 호응을 이끌어보자며 ‘지택이네’란 GTX를 의인화한 캐릭터를 만들어 GTX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없애고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홍보하자고 제안했다.
‘무한돌봄 제안광고’를 소개한 배상은(김포대 E비즈니스학과 3년)양은 “무한돌봄은 절망 속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야 한다”며 “위기 가정에 도움을 주고자 무한돌봄이 탄생했지만 복지서비스 중복과 사각지대발생 등으로 정작 도민들에게는 인식이 낮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배양은 “기존의 정책홍보가 획일적, 평면적 홍보로 공급자 입장 전달에 치중한 커뮤니케이션이 문제임을 확인했다”며 “무한돌봄은 공급자 위주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으로의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무한돌봄 홍보에 최근 상업광고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긍정의 힘’을 활용할 것을 제안한 배양은 ‘수요자의 필요’란 측면에서 ‘더’란 컨셉으로 희망을 담은 마크를 제작하고 ‘무한돌봄센터 365콜센터’ 설치와 영상광고 소개 ‘하루하루 희망을’, 인쇄광고 ‘한사람 한사람 더’ 등 무한돌봄 수혜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홍보방법들을 제안했다.
이어 경기도 대학생기자단은 자신들이 공무원 입장이 되어 ‘분과형 주제발표’를 했다.

‘복지건강국의 영상과’ 공무원이 된 임문희(서울여대 방송영상학과2년)양은 ‘365-24 언제나 민원실’에 대해 경기도민과 센터직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취재했으며 ‘기획조정실’ 공무원이 된 강정민(한양대 신문방송학과 2년)양, 홍준석(경희대 중국어학과 2년)군은 ‘대학생과 김 지사의 온오프라인 소통방안’이란 제목으로 경기도의 소통 문제를 지적했다. 강양 등은 “대학생들에게 선거철에만 관심 갖지 말고 진심으로 만나 달라”며 대학축제기간 중 김 지사가 경기도내 각 대학을 방문해 ‘프리허그’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연 2회 정도의 대학생 모의도정 개최를 제안했다.

◇ 젊은 열기에 둘러싸여 즐거운 웃음을 터뜨리는 김문수 지사와 유연채 정무부지사(맨 오른쪽) 등 도 관계자들. © 경기인사이드

김 지사는 대학생들의 여러 제안과 지적에 대해 “정말 대단하다”며 “조금만 다듬으면 여러분들의 제안으로 훌륭한 도정을 이룰 수 있단 생각이 든다”고 감탄했다. 김 지사는 대학생들의 제안대로 도내 약 80개 대학(2년제 포함) 대표들을 선발해 모의 도의회를 구성하고 이를 상설화하며, 적어도 한 학기에 한 번 이상 각 대학별로 대학생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경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청춘은 아름다워-청춘불패 자유토론

‘모의간부회의’에 이어진 ‘청춘불패 자유토론’은 아나운서 임평순, 개그맨 강성범씨의 사회로 좀더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신은호(홍익대 광고홍보학과 4년)군은 ‘우리가 본 경기도’란 발표에서 “경기도는 결코 서울에 뒤처지지 않는다. 지역적 열세가 있지만 지역 유대감, 정(情) 같은 장점과 지역별 개성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에서 온 동서대 박상희, 서진배(이상 동서대 마케팅학과 4년)군은 ‘진한’ 부산 사투리로 “경기도가 어디고? 성남, 의정부가 전부 서울인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경기도의 문제점으로 ‘서울 근처’ 그 이상 없다면서 경기도 하면 떠올릴 ‘싱글 워드(Single word)로 된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지사님께 바란다’는 포스트잇 붙이기 프로그램에서 김 지사는 기꺼이 포스트잇을 몸에 붙이고 ‘소망나무’가 되어주었으며, 장난감 당나귀 귀를 붙인 채 대학생들의 고민을 듣고 가감 없는 소통의 노력을 펼쳤다.
대학생들은 포스트잇에 “섹시댄스 춰주세요”란 장난스런 제안부터 시작해 “결혼은 언제 하는 게 좋은가요” “공약 잘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존경받는 보수가 되어 주세요” 등 김 지사에게 바라는 점들을 적어 넣었다.

◇ 소통캠프에 참가한 대학생들의 모습. 때론 장난스럽지만(위) 때론 누구보다 진지하다(아래). © 경기인사이드

김 지사는 하나씩 대답하고 행동하면서 요즘 대학생들의 큰 관심사인 ‘스펙쌓기’에 대해 인생선배로서 진지한 충고를 해주었다.
“내게 맞는 스펙을 찾아야 합니다. 스펙을 너무 획일적으로 받아들이고, 많은 사람이 하나에만 스펙을 맞추기 때문에 한 분야의 취업문이 좁아지고 대다수가 낭패를 당하게 됩니다. 안 맞는 스펙 때문에 시기를 놓치고 인생을 허비마지 마세요.”
이러한 충고와 더불어 김 지사는 앞으로 경기도 직업센터가 ‘한 가지 스펙’에서 탈락하더라도 ‘다음 스펙’으로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육도의 한 교회에서 오후 4시 반부터 진행된 ‘모의간부회의’와 ‘청춘불패토론’은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장난스럽게 모든 참가자들을 몰입시키며 지루할 새도 없이 4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


저마다 가슴에 메아리를 남기고

저녁식사 후 소통캠프 참가자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도 막걸리와 함께 뜨거운 소통의 밤을 보냈다. 29가구, 40여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육도 주민들은 “대학생들이 이렇게 많이 몰려온 것은 처음 본다”며 소통캠프 참가자들과 함께 어울려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이틀 동안 비가 오는 가운데 소통캠프 참가자들이 배 3대에 나눠 타고, 식수까지 챙겨가면서 소통캠프 장소로 육도를 선정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김 지사는 “육도에 두 번째 방문한다”며 “경기도지사로서 처음이며, 조선시대 관찰사까지 치면 689대 경기도관찰사로 육도를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내 41개 섬 중 유인도는 5개이고, 그 중 하나가 육도입니다. 여기서 서쪽으로 나아가면 중국이고, 오른쪽으론 대부도입니다. 이곳에서 평소 접하기 어려운 자연과 바다와의 소통, 역사와 미래를 여러분 가슴에 담길 바랍니다.”

열띤 토론과 소통의 밤을 보낸 소통캠프 참가자들은 다음 날 오전 6시부터 한 시간 가랑 육도 트레킹을 마치고 다시 전곡항으로 돌아왔다. 소통캠프 참가자들의 가슴에는 김 지사의 당부와 함께 새벽 바닷가에서 외친 구호가 저마다의 울림으로 남게 될 것이다.
“청년불패 파이팅! 바다로 화이팅! 미래로 파이팅!”

◇ 포스트잇을 붙이고 소망나무가 되어주는 김 지사. 잘 들으시란 뜻으로 대학생들이 커다란 장난감 귀를 달아주고 있다. © 경기인사이드

<미니 박스>
김문수 지사의 ‘소통과 웃음, 감동’의 5종 세트


#‘모의간부회의’에서 ‘기획조정실’ 공무원이 된 강정민양과 홍준석군이 ‘대학생과 김 지사의 온오프라인 소통방안’을 발표하다 김 지사에게 소통지수를 알기 위한 질문을 던졌다.
“지사님, 무슨 노래일까요?”
강양이 팔짱을 끼고 좌우로 흔드는 깜찍한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오! 오오오~”
김 지사, 자신 있게 답했다. “오 필승 코리아!” 정답은 <소녀시대>의 <oh!>였다.

#김 지사는 젊은이들과의 소통지수 테스트를 한 번 더 받았다.
<oh!>로 좌중이 웃음바다가 된 뒤 사회자가 물었다.“레알이 뭔지는 아세요?”
김 지사가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쳤던 터라 스페인 프로축구팀 ‘레알 마드리드’란 답이 나오지 않나 싶던 순간, 김 지사가 말했다. “리얼! 진짜!”
정답이었다. 진짜, 실제란 뜻의 영어 ‘리얼(Real)’을 요즘 젊은이들은 ‘레알’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를 맞춘 김 지사는 격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대학생들을 6개조로 나눠 실시한 ‘육도의 보물찾기’란 현장과제 결과물이 ‘청춘불패 자유토론’ 시간에 소개됐다. 1조(조명 ‘미끼’)는 육도주민을, 2조(조명 ‘침묵’)은 육도 자체를, 3조(조명 ‘멋지삼’)는 육도의 물을, 4조(조명 ‘볼매통(볼수록 매력 있는 소통)’)는 육도의 자연과 사람을, 5조(조명 ‘삼초고려’)는 육도의 시간을, 6조(조명 ‘경기시대’)는 육도의 사람·공간·시간을 보물로 꼽았다.
김 지사는 “다들 훌륭하다”며 “얼마나 핵심적 축약해 아름답게 표현했느냐”는 점에서 ‘꽃보다 아름다운 육도주민’을 보물로 꼽은 1조를 승자로 꼽았다. 그리고 흐뭇하게 말했다.
“역시 사람은 진화하고, 청년들도 전화하고 있어요. 여러분을 보니 진화론이 맞는 것 같습니다.”
사회자가 한마디 했다.
“지사님, 여기 교회입니다.”

#‘청춘불패 자유토론’에서 즐거운 분위기가 무르익자 ‘남친(남자친구)’이 없다는 한 여학생에게 남친을 구해주기 위한 경매가 벌어졌다.
사회자가 “5백원”을 부르자 한 남학생이 호쾌하게 “2천원!”을 외쳤다. 그런데 그런 다음 사회자가 “2천5백원!”하고 아무리 외쳐도 다른 사람이 아무도 안 나서니 단상에 선 여학생이 무안할 지경이었다. 사회자가 여학생 체면을 살리기 위해 긴급 제안했다.
“지사님, 어떠세요?”
당황한 김 지사, 얼굴이 빨개져서 외쳤다. “저, 돈 없어요!”
좌중은 다시 한 번 웃음바다가 됐다.

#대학생들이 ‘청춘불패 자유토론’을 벌이던 중 김 지사에게 어려운 점을 호소하는 ‘헬프 미’ 시간이 있었다.
한 여학생의 메시지가 공개됐다. “너무 힘들어요. 안아주세요.”
좌중의 격려 박수 속에 김 지사가 그 여학생을 아빠처럼 안아주었다.
뜻밖의 ‘프리허그’에 여학생의 얼굴이 빨개졌지만 모두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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