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속에서 고민하면 위기도 기회가 된다”

◇28일 오후 3시 경기도인재개발원 신관 211호에서 열린 <북콘서트 저자와의 만남-김난도 교수가 전하는 ‘2016 희망을 말하다’>에서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가 특강을 하고 있다. ⓒ경기G뉴스 허선량


“변화 속에서 ‘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고민하면, 위기만이 아닌 기회도 생긴다. 여러분, 기회의 2016년이 되길 기대한다.”

지난 28일 오후 3시 경기도인재개발원 신관 211호에서 열린 <북콘서트 저자와의 만남-김난도 교수가 전하는 ‘2016 희망을 말하다’>에서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는 루이스 캐럴의 소설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붉은 여왕’ 가설을 예로 들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자리는 도인재개발원이 경기도 공직자와 경기도민을 위해 마련한 ‘북콘서트’로, 경기도 공직자, 경기도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김 교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편에 <거울 나라의 앨리스>가 있다. 앨리스와 붉은 여왕이 한 시간을 달리는데 주변이 똑같았다. ‘열심히 뛰었는데 똑같나?’(앨리스), ‘여기서는 다 그렇다. 네가 열심히 뛰어야 따라갈 수 있다’(붉은 여왕). 이것은 ‘붉은 여왕’ 가설이다. 우리가 ‘러닝머신’처럼 빨리 뛰어야 한다. (그래야) 이 기회를 미래로 만들어 준다. 이 모든 것이 변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2016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의 흐름과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북 콘서트에서 김 교수는 자신이 선정한 2016년 대한민국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인 ‘몽키바’의 각 키워드별 분석과 대한민국의 최신 트렌드에 대해 강연했다.

‘몽키바’를 올해의 키워드로 선정한 것에 대해 김 교수는 “올해는 원숭이가 들어가는 키워드인데, 이유는 올해가 경제침체, 세계적인 경제 불황, 선거 등이 있는 와중에 국론이 분열되기 쉽다”며 “정치와 사회적으로 불안한 요소들이 많아서 원숭이가 몽키바를 잡고 건너가듯이, 원숭이처럼 빠르고 재빠르게 위기를 건너가자는 의미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가 원숭이의 해인 2016년 병신년(丙申年)을 맞아 제시한 ‘몽키바’라는 키워드의 ‘10대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면?

먼저 김 교수는 “최선의 선택을 ‘플랜 에이(Plan A)’라고 한다. ‘메이크 어 플랜 제트’(Make a ‘Plan Z’), 이것은 최후의 보루 소비다. 2016년, 경기가 좋지 않을 때의 소비구매 패턴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플랜 제트의 형태는 소비를 유지하는 경향이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변화 속에서 고민하면 위기도 기회가 된다”

◇‘2016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의 흐름과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북 콘서트에서 김 교수는 자신이 선정한 2016년 대한민국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인 ‘몽키바’의 각 키워드별 분석과 대한민국의 최신 트렌드에 대해 강연했다. ⓒ경기G뉴스 허선량


아울러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소비패턴을 바꾸는 모양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불경기가 온다는 것은 마을에 내린 눈이 녹는 것과 같다. 마을에 눈이 내리면 정말로 아름답다. 그런데 경기가 나빠지면 눈들이 녹기 시작하면서 그 안에 (있던) 쓰레기와 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문제는 패턴을 일률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가 밝힌 원숭이해의 키워드는 △Make a ‘Plan Z’: ‘플랜 Z’ 나만의 구명보트 전략 △Over anxiety Syndrome: 과잉 근심사회, 램프증후군 △Network of Multi-channel Interactive Media: 1인 미디어 등장 △Knockdown of Brands, Rise of Value for Money :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 △Ethics on the stage: 연극적 개념소비 △Year of Sustainable Cultural Ecology: 미래형 자급자족 △Basic Instincts: 원초적 본능 △A It`s Well That Trends Well: 대충 빠르게, 있어 보이게 △Rise of Architec-kids: ‘아키텍키즈’, 체계적 육아법의 등장 △Sqciety of the Like-minded: 취향공동체 등이다.

트렌드 선정과 관련, 김 교수는 “저희가 트렌드를 전망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검토한다. 개봉영화, 기획드라마, 선거 등을 조사해서 영향을 찾는다. 하지만 그중에 중요한 것을 묶으라면 역시 경제”라고 설명했다.

올해 키워드 가운데 관심을 끈 부분은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은 올해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며 “그런데 (요즘은) 브랜드의 후광이 작고 약해지고 있다. 요즘 젊은 친구들 같은 경우, 브랜드를 계속 쓰는 것을 촌스럽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골 음식점을 가는 일이 젊은 이들에게는 촌스러운 것이다. (그들은) 스마트폰을 검색해 맛집을 가지만, 다시는 안 간다. 지금 가볼 때가 얼마나 많은데 언제 다 가냐. 단골이 사라지는 사례는 정말 무서운 일이 됐다”며 “브랜드의 힘이 약한 세상이 됐다. 소위 가성비가 힘을 낸다. 가성비는 가격대비 성능비율의 준말”이라고 덧붙였다.

트렌드의 변화에 대해 김 교수는 “변화하는 근원적 이유는 트렌드가 변했고, 또 하나 중요한 이슈는 1980년대 태어난 세대와 이전 세대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제가 제 아들하고 가끔 싸운다. 생각해보면 저는 1963년생으로 국민소득 83달러의 시대의 진짜 후진국 국민 출신이다. 우리 아들이 태어날 때는 국민소득이 1만1720달러였으니 선진국 국민이다. 다른 나라 사람이 같이 살다보니 싸우게 되는 것이다. 단지 나이차가 아니라 우리나라는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경제성장률이 빨라서 10년마다 다른 나라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어떤 시장을 타깃팅하든지 답은 하나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라. 사업을 하든, 행정을 하든, 내가 누구하고, 그 사람이 뭘 하는가. 타깃 지향적 사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화 속에서 고민하면 위기도 기회가 된다”

◇이날 자리는 경기도인재개발원이 경기도 공직자와 경기도민을 위해 마련한 ‘북콘서트’로, 경기도 공직자, 경기도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경기G뉴스 허선량


북콘서트를 기획한 경기도 인재개발원 이현리 모바일교육팀장은 “<북콘서트 저자와의 만남>은 올해 최초로 진행되는 경기도 인재개발원의 ‘상상 e-북’ 전자책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시작된 공무원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저저와의 만남은 도민향유 기회를 위해 확대돼 운영되는 인기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난도 교수는 한국 출판 역사상 최단기간 밀리언셀러에 오른 에세이 ‘아프니까 청춘이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의 저자이다. 특히 김 교수는 매년 하반기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출간, 국내 소비 트렌드에 대한 날카롭고 명확한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