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군포 CJ대한통운 군포복합물류단지에서 열린 ‘경기도 공공물류유통센터(1호) 개소식’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CJ대한통한 박근태 대표이사 등 참석자들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기도청
“중소기업의 물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기업이 인프라를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공유적 시장경제가 시작됐다.”
26일 오전 10시 군포시 번영로에 위치한 CJ대한통운 소유 군포복합물류단지 E동에서 열린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 개소식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의 의미에 대해서 이렇게 강조했다.
남경필 지사는 “얼마 전 개인적인 일로 영국을 다녀왔는데 브렉시트의 여파가 거세다”며 “세계경제뿐 아니라 한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성장의 과실을 일부 기업이 독점하는 등 빈부격차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오늘 이곳에 문을 연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손을 맞잡고 이를 위해 경기도가 중매를 섰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물류센터 부족과 비용문제로 고민하는 중소기업과 협동조합, 스타트업, 벤처기업 등을 위해 전국 최초로 문을 연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는 CJ대한통운 소유 군포복합물류단지 내(64만3500㎡. 19만5000평)에 위치하며 전체면적은 1만4190㎡(4300평)다.
현재는 1980㎡(600평) 규모에 ㈜더 로프, ㈜위드닉스, 55개 사업주가 함께하는 온라인판매협동조합 등 3개 법인에 57개 사업주가 입주했다. 나머지 1만2210㎡(3700평)에 입주할 업체는 오는 9월 2차 공고를 통해 모집하게 된다.
◇26일 열린 ‘경기도 공공물류유통센터(1호) 개소식’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는 경기도 공유적시장경제의 첫 사례이자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청
이날 개소식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이광근 온라인판매자협동조합 이사장, 노만응 위드닉스 대표이사 등 경기도와 CJ 관계자, 입주기업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남 지사는 축사를 통해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는 대기업과 경기도가 인프라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이 이를 공유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경기도 공유적시장경제의 첫 사례”라며 “중소기업이 아이디어만 제공하면 브랜드부터 물류, 유통, 결제시스템 등을 지원하는 경기도주식회사를 설립해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태 CJ대한통한 대표이사도 “현재의 경제상황은 대기업들조차 버텨내기 힘든 위기”라며 “위기상황에 더 취약한 중소기업을 위해 경기도와 CJ가 손을 잡고 이번 공공물류센터를 세우게 됐다”고 환영사를 전했다.
박 대표이사는 이어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물류경쟁력을 높이면 매출증대와 기업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며 “경기도 제1호 공공물류유통센터는 민-관이 함께한 공유적 시장경제의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앞서 경기도와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업무협약을 통해 군포복합물류단지내 일부분을 경기도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도는 이를 도내 중소기업과 사회적경제기업을 위한 공공물류유통센터로 조성했다.
경기도 조사에 따르면 도내 중소제조업의 11%인 1만2000여 개 업체가 물류시설 부족을 느끼고 있다. 또 44%인 5만1000여 개 업체가 물류비용 부담을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공공물류유통센터에 입주한 57개 업체는 월 1만5000원(3.3㎡당)의 임대료만 부담하면 된다. 또 다양한 전문물류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남경필 지사가 물류센터 내 입주시설을 둘러보며 기업 관계자들로부터 건의사항 청취를 하고 있다. ⓒ경기도청
현재 경기도 공공물류유통센터에 입주를 마친 ㈜더 로프, ㈜위드닉스는 CJ대한통운에 물류사업 전체를 위탁한 상태다.
이광근 온라인판매자협동조합 이사장은 “55개 온라인 소상공인 판매자들의 집합체인 조합은 그동안 자체적으로 약 30평 공간을 활용해 물건을 보관해왔다”며 “올해 약 40여개 업체가 신규로 조합으로 합류할 예정이라서 물류 공간 확보가 절실했는데 이번 경기도 공공물류유통센터에 입주하게 돼 한시름 놓게 됐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어 “공유적 시장경제 시대를 위해 저렴한 물류 인프라를 제공, 중소기업과 협동조합, 벤처기업의 물류 경쟁력을 높여준 점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물류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조합 내 소상공인들의 사업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드닉스 노만응 대표도 “홈쇼핑에 주로 납품을 하고 있는데 경기도 공공물류유통센터가 국내 주요 홈쇼핑 물류단지가 밀집돼 있는 군포에 있어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며 “기존에는 파주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군포로 물건을 보내고, 군포에서 다시 배송을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이제는 전문물류업체가 군포에서 직접 배송을 하고, 재고정리, 물품보관까지 해주기 때문에 물류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개소식 후 남경필 지사는 입주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물류센터 내 입주시설을 둘러봤다. 이어 남 지사는 CJ대한통운의 최첨단 스마트 물류 구현 시스템 참관을 위해 ‘TES INNOVATION CENTER’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남 지사는 로봇,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융복합기술이 적용된 최첨단 물류 기술과 드론을 활용한 택배 배송 시스템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남 지사는 “드론을 활용한 택배 배송의 경우 경기도의 따복하우스와 연계해 실버인력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적 시장경제 실현을 위해 경기도와 CJ대한통운이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남경필 지사가 CJ대한통운의 ‘TES INNOVATION CENTER’를 방문해 최첨단 스마트 물류 구현 시스템을 참관하고 있다. ⓒ경기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