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상우, 발달장애 클라리넷 단원들과 훈훈한 ‘앙상블’

◇25일 오후 2시 성남시 정자동의 한 지하 1층 연습실에서 가수 이상우 씨가 ‘드림위드앙상블’을 방문해 클라리넷을 배우고 함께 연주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안녕하세요! 드림위드앙상블 단원 김우진입니다. 저... 저는 4년 전부터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 연주를 하는 꿈을 꾸고 있어요. 꼭 그러고 싶습니다.”

25일 오후 2시 성남시 정자동의 한 지하 1층 연습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깨끗한 음색의 클라리넷 합주 소리가 흘러나온다. 어깨를 들썩이고 발로 박자를 맞추며 즐겁게 연주를 하는 이들의 모습에 보는 이들도 박수를 치며 연주를 즐기고 있었다.

국내 최초 발달장애 클라리넷 앙상블이자 전문 연주단체인 ‘드림위드앙상블’은 연주와 강연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사회참여를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이다. 연주를 하고 있던 8명의 단원들은 무대에서만큼은 자신이 최고라 생각한다.

개그우먼 김미화에 이어 가수 겸 복지사업가인 이상우 씨가 경기도의 ‘따복공동체’ 활동에 참여했다. 이상우 씨는 이날 ‘드림위드앙상블’을 방문해 클라리넷을 배우고 함께 연주했다.



가수 이상우, 발달장애 클라리넷 단원들과 훈훈한 ‘앙상블’

◇이상우 씨가 드림위드앙상블 고대인 지도자에게 클라리넷을 배우고 있다. ⓒ경기G뉴스 고정현


드림위드앙상블 고대인 지도자는 “단원들을 2006년에 처음 만났을 때는 장애가 심해서 과연 앙상블을 잘 이룰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고 기대감도 없었다”며 “하지만 계속 한 음 한 음 맞추고 한 곡을 완벽하게 연주하기 위해 1년씩 몇천 번을 연습했다. 안 되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니 여기까지 왔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방문을 환영하는 합주를 들은 이상우 씨는 “제 아들도 지금 트럼펫을 하고 있는데 클라리넷 실력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여기 친구들은 11년 동안 12곡을 배웠으니 1년에 한 곡씩 연습한 건데 얼마나 많이 노력했는지 느껴졌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아이들을 응원해준 어머니들도 대단하시다”고 말했다.

2회째 진행된 경기도의 따복현장체험 ‘따복탐구생활 – 따복아 놀자’는 다양한 따복공동체 활동사례 공유와 소통의 계기를 마련하고, 따복공동체에 대한 청년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 행사는 따복공동체의 주요 사업분야인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과 청년공동체 활동가가 팀을 이뤄 따복공동체 분야별 대표 사례를 체험하는 내용이다.



가수 이상우, 발달장애 클라리넷 단원들과 훈훈한 ‘앙상블’

◇가수 이상우 씨가 국내 최초 발달장애 클라리넷 앙상블이자 전문 연주단체인 ‘드림위드앙상블’과 합주를 하는 모습. ⓒ경기G뉴스 고정현




가수 이상우, 발달장애 클라리넷 단원들과 훈훈한 ‘앙상블’

◇5명의 따복현장체험자들의 클라리넷 연습이 끝난 후, 가수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곡에 맞춰 드림위드앙상블과 이상우 씨의 기타 합주가 이어졌다. ⓒ경기G뉴스 고정현


“와, 드디어 소리 났다! 완전 신기하고 재밌는데~”

몇 차례 실패 끝에 클라리넷 소리를 낸 이상우 씨가 기쁜 마음에 큰소리로 외쳤다. 고대인 지도자는 이날 따복현장체험 참여자들에게 “‘에~’ 하고 악기를 입술에 살짝 대고, 그다음에 윗부분을 윗니에 닿게 무세요. 이제 가운데 인중 쪽으로 입을 꼭 다물면 됩니다”라고 클라리넷 기초 연주법을 알려줬다.

고대인 지도자는 “관이 얇을수록 압력이 세져서 소리가 나기 어렵다”며 “오늘 짧은 시간 동안 배우지만 소리가 나면 크게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단원 아이들은 소리의 톤을 더 부드럽고 음색을 다양하게 하기 위해 매일 서서 세 시간씩 클라리넷을 연습한다”고 덧붙였다.

5명의 따복현장체험자들은 클라리넷 연주 연습을 하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체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체험자로 참여한 낭만특 청년공동체 박승현 씨는 “사실 어릴 때 피아노 배우다가 중도 포기했었는데 이렇게 공연할 수 있는 실력까지 많이 노력했다는 걸 알았다”며 “따복현장체험을 통해서 작은 공간이지만 행복한 연주를 듣고 배울 기회를 가져서 좋았다”고 말했다.

디비젼 최재현 대표 또한 “현재 스타트업 기업들을 코칭하고, 천연비누를 만들어 팔고 수익금을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데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뜻깊다”며 “오히려 오늘 제가 에너지를 얻고 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가수 이상우, 발달장애 클라리넷 단원들과 훈훈한 ‘앙상블’

◇이상우 씨는 “클라리넷을 직접 배워보니 소리 내는 것 자체도 너무 어려웠는데 여기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뭉클하면서 감동을 받았다”며 “드림위드앙상블이 세계적인 연주단체가 될 것이라 백 퍼센트 믿는다. 제가 앞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꼭 돕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5명의 따복현장체험자들의 클라리넷 연습이 끝난 후, 가수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곡에 맞춰 드림위드앙상블과 이상우 씨의 기타 합주가 이어졌다. 연주를 들은 사람들은 앙코르를 요청하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상우 씨는 “클라리넷을 직접 배워보니 소리 내는 것 자체도 너무 어려웠는데 여기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뭉클하면서 감동을 받았다”며 “드림위드앙상블이 세계적인 연주단체가 될 것이라 백 퍼센트 믿는다. 제가 앞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꼭 돕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드림위드앙상블 이옥주 이사장은 “단원들이 얼마 전 폭염으로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땀으로 흠뻑 젖은 상태에서 마지막 연주까지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며 “이 아이들은 무대에 올라가서 만큼은 자폐 장애 없이 한 연주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