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디자인…“작은 관심으로 일상 속 불편 해소!”

◇경기도는 26일 오후 1시 30분부터 수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3층 혁신실에서 ‘2016 경기도 공공디자인 공모전’ 본선 심사를 진행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평소 대중교통인 버스를 이용할 때마다 느꼈던 불편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 싶었어요.”

26일 수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3층 혁신실에서 열린 ‘2016 경기도 공공디자인 공모전 본선 심사’ 현장에서 여섯 번째 발표주자로 나선 건국대학교 시인영 학생은 모든 방향에서 인식이 가능한 교통카드 리더기 ‘360° READER’를 디자인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버스를 타면 우선 교통카드를 찍어야 하는데 카드를 인식하는 리더기가 하나밖에 없다보니 무조건 한명씩 타고 내려야 하더라고요. 그렇게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어요. 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 고민하게 됐죠.”

시 학생은 1분 1초가 아까운 아침 출근 시간마다 버스를 타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평소 답답함을 느꼈다고. 이에 그녀는 자신의 전공인 공예와 부전공인 산업디자인을 접목해 복잡한 버스 안에서 쉽게 찍을 수 있는 교통카드 리더기 ‘360° READER’를 개발하게 됐다.

‘360° READER’는 기존 네모난 박스 형태의 교통 카드 리더기와 달리 360° 원기둥 형태로 이뤄져 다양한 각도에서, 동시에 찍어도 인식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또 기존 리더기보다 위 아래로 더 긴 형태로 설계, 어린이나 노약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편리성을 높였다.

시 학생은 “360° READER의 디자인은 편의성과 접근성을 최대화해 효율성을 높였다”며 “디자인 요소 뿐 아니라 기술적으로 RFID기술을 활용해 동시에 찍어도 인식이 되도록 알고리즘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시인영 학생이 디자인한 교통카드 리더기 ‘360° READER’는 이날 열린 경기도 공공디자인 공모전 본선 심사에서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세상을 바꾸는 디자인…“작은 관심으로 일상 속 불편 해소!”

◇‘2016 경기도 공공디자인 공모전’ 본선에 진출한 한 참가자가 심사위원단 앞에서 자신의 디자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경기G뉴스 고정현


올해로 10회째인 ‘2016 경기도 공공디자인 공모전’은 일상에서 느끼는 문제를 개선해 작지만 큰 변화가 가능한 디자인을 발굴해 도정에 적용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공모전은 ‘작은 관심, 그리고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디자인’이란 주제로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해석해 문제점을 찾아 총체적으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서비스디자인’을 추구했다.

대상은 경제, 관광, 교통, 도시, 문화 등 모든 공공 분야를 아우르며, 디자인 분야 학생 및 전문가를 비롯해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오디션 형태로 진행된 이날 본선 심사에는 접수된 71개 작품 가운데 1차 온라인 심사를 통과한 20개 작품 중 상위 입상작인 8개 작품이 참여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이중엽 한국복지대 교수와 조지연 대림대 교수, 윤주현 서울대 교수, 이재환 한양대 교수, 박현철 신한대 교수, 박광재 한국복지대 교수로 구성된 전문심사단과 27명의 국민평가단이 함께 참여했다.

본격적인 심사에 앞서 박창화 경기도 건축디자인과장은 “이번 공모전은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을 디자인으로 한번 풀어 보기 위해 기획됐다”며 “투명한 예산과 심사를 위해 국민심사단이 참여한 오디션 형태로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과장은 이어 “일상생활의 사소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디자인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번 주제가 도민과 소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본선에 진출한 8개 작품은 ▲b sign shelter ▲SETWORK ▲SSCI ▲장애인을 위한 공공운동기구 ▲Umbrental & Sink ▲360° READER ▲Urban Eco Trefoil ▲Make Your Playground 등이다.

심사에 따라 대상에겐 상금 300만 원, 금상 2점과 은상 2점에겐 각각 200만 원과 100만 원, 동상 3점에겐 50만원 등 시상금과 함께 경기도지사 상장이 수여되고 ‘2016 경기건축문화제’에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세상을 바꾸는 디자인…“작은 관심으로 일상 속 불편 해소!”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윤주현 서울대 교수가 참가자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경기G뉴스 고정현


특히 이번 본선에는 교통약자인 시각장애인의 버스 이용을 돕는 버스정류장부터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공공 운동시설, 여성들의 안전한 귀갓길을 위한 골목길 환경 개선 등 소외계층의 불편을 해소하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와 심사위원단의 호평을 받았다.

1부와 2부로 나눠져 진행된 본선 심사 결과 ▲대상을 차지한 ‘360° READER’를 비롯해 ▲금상에는 ‘장애인을 위한 공공운동기구’와 ‘Umbrental & Sink’가 ▲은상은 ‘b sign shelter’, ‘SSCI’ ▲동상은 ‘SETWORK’, ‘Urban Eco Trefoil’, ‘Make Your Playground’가 수상했다. 수상작은 국민평가단 27명의 평가점수(40%)와 전문심사위원들의 심사(60%)를 합산해 선정됐다.

수상발표를 진행한 박창화 경기도 건축디자인과장은 “이번 공모전의 경우 장애인 등 소외된 계층과 관련해 다양한 디자인이 나와서 더욱 의미가 컸다”며 “바로 현장에 가능한 디자인과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 만큼 경기도의 공공디자인 수준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대상을 수상한 시인영 학생은 “학교를 휴학 후 여러 공모전을 준비하다가 이번 경기도 공공디자인 공모전에 출품하게 됐다”며 “본선 전 진행된 1:1 워크숍에서 문제점들이 많이 나와서 솔직히 대상은 생각도 못 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 학생은 이어 “평소 버스를 이용하면서 느꼈던 불편을 디자인을 통해 해소한 부분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받은 것 같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꾸준히 일상 속 작은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도출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심사를 진행한 이재환 한양대 교수는 “마지막 본선인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며 “경기도 공공디자인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단, 문제인식에 비해 이를 해결하는 대안의 구체성이 미흡했던 부분은 아쉬웠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세상을 바꾸는 디자인…“작은 관심으로 일상 속 불편 해소!”

◇오디션 형태로 진행된 이날 본선 심사에는 접수된 71개 작품 가운데 1차 온라인 심사를 통과한 20개 작품 중 상위 입상작인 8개 작품이 참여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