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한 팸투어가 21일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 경기지역으로 일정이 시작됐다. 사진은 21일 서울 둘레길 탐방행사로 파워블로거, 여행작가, 오피니언 리더 등 25명이 참가했다. ⓒ경기G뉴스 허선량
추석 연휴도 끝나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찬 기운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입추가 지난 지 한참이지만 아직도 한낮의 볕은 따갑기만 하다. “더워, 더워” 하며 허덕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선선한 계절에 신상 아웃도어로 갈아입고 등산하는 재미도 쏠쏠할 텐데... 이번엔 경기도를 떠나 가까운 우리의 심장인 수도 ‘서울 도성’을 한번 정복해 보는 건 어떨까.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고 수도권관광진흥협의회가 주최한 ‘국내 여행 오피니언 리더 초청 팸투어(familiarization tour, 사전답사)’가 바로 절호의 기회였다.
이 사업은 2016 수도권 5개 시·도(서울, 인천, 경기, 강원, 충북)의 관광진흥 공동사업의 일환으로 9월 21일 서울을 시작으로 23일 인천지역, 27일 경기지역으로 진행되고 있다.
처음 선정된 서울 팸투어 일정은 서울 둘레길(한양도성길), 통인시장, 삼청동, MBC월드, `킥스(kicks)` 공연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서울지역 관광자원을 탐방하고 공연 등을 관람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국내 여행 오피니언 리더와 파워블로거, 여행작가 등 25명의 참가자들이 첫 도착지인 통인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삼삼오오 짝을 이룬 작가들의 모습들이 생기 있어 보였다.
입구부터 고소한 기름냄새가 침샘을 자극했다. 통인시장은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15길 18에 위치하고 있으며, 1941년 효자동 인근 일본인들을 위한 시장이 그 모태가 돼 6.25전쟁 이후 서촌(西村, 경복궁 서쪽마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의 형태를 갖게 됐다. .
◇통인시장은 종로구 자하문로에 있으며, 60여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재래시장이다. ⓒ경기G뉴스 허선량
최근 통인시장의 명물은 ‘도시락카페’다. 도시락카페에서는 엽전을 쓸 수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시장 입구에서 엽전을 1냥당 500원에 구입하면 그릇을 받고 시장을 돌며 도시락카페 가맹점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담아 맛볼 수 있다. 도시락카페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운영 중이며, 현재 점포 24곳이 가맹점이다.
통인시장에서는 온누리 상품권으로도 맛있는 떡볶이와 컵치킨 등을 사 먹을 수 있었고 특히 기름 떡볶이가 참 맛있었다. 저렴하고 알콩달콩하게 데이트하기엔 딱 좋은 장소였다.
통인시장에서 김밥집을 운영하시는 안용숙(여·58)는 “작년에 비해서 매출이 떨어지고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지만 밝은 얼굴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며 “손님들이 시장을 조금만 더 깨끗하게 이용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밥이 정말 맛있었다.
일행은 이어 창의문으로 향했다. 한낮의 햇살은 레이저라도 나올 듯 따가웠다.
창의문(북소문)은 종로구 청운동에 있고 자하문이라고도 불린다. 1396년 태조 5년에 건립됐으며, 건축면적 49.587㎡(15평) 안팍의 작고 단단하고 굳건한 기풍을 풍기는 문이다. 사소문(四小門) 중에서 그 원형이 유일하게 보전돼있는 문이라고 한다. 600년 전 조선의 왕들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서울둘레길 코스의 시작은 창의문부터 시작이 되는데, 서울 4대문 중 원형이 유일하게 보전돼 있다고 한다. 군사보안지역이 많으므로 신분증 지참은 필수이니 명심하도록 하자. ⓒ경기G뉴스 허선량
이어 서울 둘레길 코스가 시작되는데 창의문 안내소에서 꼭 ‘신분증 지참’을 하게 돼있다. 이곳부터는 군사보안 문제로 신분증이 없으면 갈 수가 없다는 사실을 꼬옥 명심해야 한다. 신분증이 없다면 일행들과 떨어져 우두커니 몇 시간을 있어야 하니 낭패도 그런 낭패는 없을 것이다.
돌계단과 나무계단이 반복되는 북악 구간을 오르다 보면 저 멀리 북한산 능선이 보인다. 북악산은 백악산이라고도 불린다. 숨이 차오를 때로 차오르니 곧 정상이 보였다. 정상석에는 백악산이라고 표기돼있다. 정상에 오르니 역시 해냈구나 하는 작은 성취감이 차올랐다.
정상의 기쁨도 잠시 일행은 숙정문 방향으로 하산했다.
말바위 안내소를 지나 삼청공원으로 향했다. 성곽을 따라 보이는 서울의 모습이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신비함을 갖고 있는 듯했다. 수도 서울의 감춰진 은밀한 매력을 보는 기분이었다.
◇숙정문으로 내려오면 북악구간의 산행이 끝나는 지점이다. 삼청공원 방향으로 걸어내려 오면 고즈넉한 삼청동이 반긴다. ⓒ경기G뉴스 허선량
아름다운 능선과 빼곡한 빌딩 숲, 그리고 청와대 뒤편 등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화려한 서울의 모습만 보다가 민낯의 편안한 얼굴을 보는 느낌. 둘레길의 풍경은 도시 속에서 지친, 외로운 현대인들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주는 것 같았다.
삼청동으로 내려온 일행은 기발하고 독특하게 단장한 가게들을 마음껏 보고 즐거운 점심을 먹으며, 산행으로 지친 심신을 달랫다. 삼청동은 예쁜 여자 같다. 고전적인 미(美)와 현대적 감성을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여인 말이다.
다음 목적지는 MBC월드.
상암동에 위치한 이곳은 한류콘텐츠를 중심으로 MBC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최초 방송테마파크다.
◇MBC월드는 한류 콘텐츠를 중심으로 MBC 인기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해 볼 수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방송테마파크다. ⓒ경기G뉴스
다양한 방송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을 뿐 아니라 체험한 결과물을 직접 가지고 가거나 이메일로 전송받을 수 있다. 특히 유명 한류 가수들의 홀로그램(hologram) 공연은 그야말로 관심이 뜨겁다.
K-팝의 인기에 힘입어 아이돌의 안무를 배워보는 코너도 있고 함께 무대를 꾸밀 수 있는 댄스 체험 등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 행선지는 올림픽공원. 태권도 공연 킥스(kicks)를 관람할 차례다.
K-아트홀 태권도 공연장에서 열린 이 공연은 우리가 흔히 봐왔던 격파 시범이 아니다. 태권도와 뮤지컬, 록음악 공연과 게임을 섞어놓은 듯한 반전의 공연이니 평소 태권도에 관심 있는 분들은 꼭 보길 바란다.
송파구, 강동구 주민들은 50% 할인, 태권도 단증 소지자는 60% 할인, 그리고 인터넷으로 티켓을 구매하면 다양한 할인이 있다 하니 이왕이면 손품 팔아서 저렴한 가격에 보는 편이 낫겠다.
◇태권도 공연 킥스(kicks)의 한 장면. 킥스는 태권도와 뮤지컬, 록음악 공연과 게임을 섞어놓은 듯한 반전의 공연이니 평소 태권도에 관심 있는 분들은 꼭 보길 바란다. ⓒ경기G뉴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팸투어를 경험해 보니 꽉 짜인 일정이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알차게 요것조것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심장이다. 심장은 늘 쉬지 않고 뛰어야 제구실을 한다. 심장이 건강하게 뛰려면 적당한 심신의 조화가 필요하다. 일과 휴식과 충전 등등...
이야기가 있는 서울 길은 찾아보면 많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먹자골목, 놀자골목, 보자골목 등이 가득하다. 깨알 같은 재미가 다닥다닥할 것 같은 카페에 트렌디한 음식이 얼마나 많은지.
음식에 관한 TV프로가 홍수를 이루고 SNS에는 음식 사진이 수천 번 올라오고 ‘좋아요’를 연신 눌러댄다. 서울에도 내가 탐험해야 할 맛집과 갈 곳이 아직도 무궁무진하리라.
아마도 서울이 귀에다 대고 속삭일 것이다.
“서울에 놀러 와. 네 눈에만 보이는 보물 같은 장소를 발견하게 될 거야...”라고.
◇ ‘국내 여행 오피니언 리더 초청 팸투어’는 2016 수도권 5개 시·도(서울, 인천, 경기, 강원, 충북)의 관광진흥 공동사업이다. 21일 서울을 시작으로 23일 인천지역, 27일 경기지역으로 진행된다. 서울 팸투어 참가자들이 기념촬영 모습. ⓒ경기G뉴스
지친 그대 쉬고 싶은가? 그렇다면 서울 도심의 힐링 플레이스가 가득한 산책길을 찾아보라. 당신만 몰랐던 장소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있을 것이다.
주말에 침대와 늘 한 몸이 되는 당신! 티브이와 늘 동고동락하는 그대들! 어서 일어나 산책길로 골목길로 향해보라. 좋은 사람과 함께...
경기관광공사 홈페이지(www.ggtour.or.kr)를 둘러보고 팸투어를 검색창에 치면 많은 내용이 있으니 정보를 얻어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