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대표 선인장 선발합니다!”

◇26일 오전 10시 30분 고양시에 위치한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에서 선인장 신품종 품평회가 개최됐다. ⓒ경기G뉴스 허선량


“오늘 선택받은 선인장들은 내년에 정식 품종으로 개발될 예정입니다.”

적색 꽃, 황색 꽃이 탐스럽게 핀 선인장부터 꽃잎이 겹쳐 누운 듯 활짝 펴 있는 선인장, 노란색 몸통이 눈에 띄는 선인장까지 아직 세상에 출시되지 않은 40여개의 선인장들이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 온실 앞에 전시돼 있었다. 사람들은 전시 테이블 주변에 모여 선인장을 꼼꼼히 살피고 이리저리 사진을 찍고 비교하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선인장을 찾기 바빴다.

26일 오전 10시 30분 고양시에 있는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에서 선인장 신품종 품평회가 개최됐다. 이번 신품종 품평회는 다육식물 및 선인장 육성계통 농가의 기호도를 사전 조사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신품종을 선발하고 조기 보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이날 품평회를 통해 새롭게 개발한 선인장 및 다육식물 비모란, 산취, 에케베리아, 레브티아, 갈랑코에 등 총 5개 품목 40여개를 공개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선인장연구회 회원, 수출업체, 유관기관자 등 30여 명을 초대해 신종 선인장에 대한 평가를 요청했다. 농업기술원은 이날 진행한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라 점수가 높은 우수 다육식물 12종 내외를 선별해 2017년부터 농가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테이블 가장 앞에 놓여있는 비모란종 소개를 맡은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 홍승민 연구사는 “‘GG11184-79’ 모델은 작년에 개발한 ‘옐로우 락’ 품종과 비교해 봤을 때, 점차 진해지는 황색 빛이 더욱 매력적인 식물이다. 새끼 선인장인 자구(子球)가 10개 이상 자라 관상용으로도 좋고 가정에서 키우기도 수월한 작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오동통한 노란색 줄기가 돋보이는 산취종 다육식물들을 소개했다. 홍 연구사는 특히 ‘GC12204-1’ 품종을 강조하며 “산취 계통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품종이다. 봄부터 늦여름까지 선인장 생육이 활발한 시기인데 이때 이 품종이 가장 선명하고 밝은 빛을 띠기 때문에 소비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대표 선인장 선발합니다!”

◇선인장연구회 회원, 수출업체, 유관기관자 등 30여 명이 참여해 우수 선인장에 대해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G뉴스 허선량


선인장 설명이 끝나자 품평회에 참여한 연구원들로부터 “추위에 강한 작물인가?”, “다른 색 꽃을 피울 수 있는가?”, “꽃을 피우는데 얼마나 걸리는가?” 등의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품평회를 준비한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 연구사들은 이들의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홍 연구사의 비모란, 산취 접목 선인장 소개가 끝난 후 이재홍 연구사의 ‘에케베리아’ 품종 설명이 이어졌다. 에케베리아 품종은 다년생 다육식물로서, 잎의 모양은 꿩의 비름같이 생겼으며 땅에 붙어서 사방으로 나는 잎들이 장미 모양을 형성하는 품종을 말한다.

이 연구사는 “주요색은 청회색 빛이 돌고 잎 끝에 자색을 띠고 있는 품종이다. 마룬힐, 루비스타, 네온라이트, 핑거베이비, 테트라 젬 등 이미 다양한 품종들이 개발돼 있어 국내를 넘어 중국이나 베트남과 같이 동남아시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작물”이라고 소개했다.

품평회에 참여한 이승국 선인장연구회 회장은 “오늘 품평회에서는 새로운 에케베리아 품종들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에케베리아 품종은 선인장 농가에 있어 효자 상품이기 때문에 관심이 많이 간다. 사람들의 요구에 맞춰 급속도로 증식시켰기 때문에 처음 출시했을 때에 비해 가격은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물이다. 이 관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오늘과 같이 새로운 품종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세대 대표 선인장 선발합니다!”

◇레브티아 품종 다육식물들을 소개하고 있는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 이지영 연구사의 모습. ⓒ경기G뉴스 허선량


두껍고 동그란 모양이 특징인 레브티아 신품종 설명과 소꽃이 탐스럽게 펴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진 칼랑코에 신품종에 대한 설명을 끝으로 이날 품평회는 마무리됐다.

이상덕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장은 품평회를 마치며 “오늘 이 자리에 와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좋은 품종들을 개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분은 ‘예쁜 선인장 말고 돈이 되는 선인장을 만들어라’고 하시더라. 연구소에서는 앞으로 품질이 우수하면서 농가에 소득이 될 수 있는 작물을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코엑스 동문 로비 일대에서 ‘2016 선인장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페스티벌을 통해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와 농가에서 보유하고 있는 희귀 선인장 100여 점과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에케베리아 등 주요 수출품목 150점 등을 선보였다. 또 공모를 통해 선정한 아름다운 선인장 일러스트 10점과 전문작가들이 촬영하고 그린 사진과 회화 35점도 전시해 현장을 찾아온 사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