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추진하는 공유적시장경제의 핵심사업인 ‘경기도주식회사’가 공식 출범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디자인이나 마케팅 능력이 취약해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회사다. 이에 <경기G뉴스>는 경기도주식회사의 사업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연재한다. [편집자 주]

“동대문에서 소비자와 만나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추진하는 공유적시장경제의 핵심사업인 경기도주식회사가 동대문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경기G뉴스 허선량


“경기도를 믿습니다! 경기도를 삽니다!”

8일 오후 5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터 1층에 마련된 경기도주식회사 1호점 개소식 현장.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영혜 경기도주식회사 이사회 의장, 김은아 경기도주식회사 대표, 남경순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장,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그룹 사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등 행사 참석자들이 경기도주식회사의 성공을 기원하며 한목소리로 외쳤다.

이들의 외침에 응답이라도 하듯 경기도주식회사 1호 매장 간판에 환하게 불이 들어왔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추진하는 공유적시장경제의 핵심사업인 경기도주식회사가 본격 출범한 것이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지만 디자인이나 마케팅 능력이 취약해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회사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경기도주식회사 1호점은 66㎡ 규모로, 도내 유망 중소기업들의 아이디어 상품들로 채워졌다. 이곳은 제품을 전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일종의 안테나숍(Antenna shop)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제이플러스영, 허니플라밍고, 커밍캔들, (주)네이처닉, 패브릭마켓, 카트리나, 화이트스티치, 백투백, 노비오, 콜크스토리, 피엔티, 디앤아이풋웨어, 르블루, (주)아이엔에스코리아, (주)야옹친구, (주)오리엔타입스, 깨알생각, 대동코끼리, 모엠 등 19개 기업이 입주, 총 200여 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이 매장을 통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상품이나 판매촉진 방법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동대문에서 소비자와 만나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경기도주식회사 1호점은 66㎡ 규모로, 도내 유망 중소기업들의 아이디어 상품들로 채워졌다. ⓒ경기G뉴스 허선량


■ 도내 중소기업 CEO, 매출로 증명해야

이날 개소식은 ‘바람, 소망, 미래’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로 마련됐다.

우선, 경기도주식회사 참여기업인 콜크스토리의 안민선 대표와 깨알생각의 이철재 대표가 나와 경기도주식회사에 바라는 점을 말했다.

안민선 콜크스토리 대표는 “흔히 와인병마개로 알려진 코르크를 활용해 가방과 모자, 신발 등 패션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다”며 “올해 창업해 디자인부터 상품개발, 홍보, 시장개척 등을 모두 혼자 하다 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경기도주식회사의 공동브랜드로 참여하게 돼 힘이 난다”며 “참여한 기업들 모두 성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철재 깨알생각 대표도 “작은 아이디어를 일상 속 상품으로 현실화하는 기업을 운영 중”이라며 “그동안 멘토링과 컨설팅 등 간접지원은 많이 받았지만 이렇게 주식회사로 함께 하는 지원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주식회사는 지원기관이 아니라 말 그대로 주식회사인 만큼 매출로 책임져야 한다”며 “2인3각 달리기를 하듯 함께 힘을 모아 경기도주식회사가 성장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동대문에서 소비자와 만나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주식회사는 중소기업들이 경기도라는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경제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매개체”라고 강조했다. ⓒ경기G뉴스 허선량


이에 정재필 한국MD협회장은 소망을 주제로 “기업들은 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물론 힘들지만 이를 키우는 게 더 어렵다”며 “경기도의 경우 중소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만큼 MD의 힘으로 중소기업 매출 향상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래’ 주제를 맡은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재벌로 대표되는 경제의 구체제가 무너지고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게 중소기업”이라며 “경기도주식회사는 중소기업들이 경기도라는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경제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매개체인 만큼 대한민국, 나아가 전 세계에서 통하는 새로운 경제시장체제로 자리매김할 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주식회사의 자본금은 총 60억 원으로 경기도가 12억 원을 내고 나머지는 경기중소기업연합회 등 지역 경제단체 등이 공동으로 출자했다. 도내 중소기업 수는 지난 2014년 기준 76만1,000개로 전국의 21%, 종사자수는 335만1,000명으로 전국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오는 2025년까지 5개의 안테나숍과 이마트, 홈플러스 등에 45개의 숍인숍(shop in shop)을 운영할 예정이다.



“동대문에서 소비자와 만나요~”

◇경기도주식회사와 신한은행은 이날 중소기업의 카드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낮춰주는 ‘경기도 착한결제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기G뉴스 허선량


■ 결제수수료 0원·모바일 유통도 지원

이날 개소식에서 경기도주식회사는 신한은행, 카카오 간 중소기업지원 업무협약도 진행했다. 먼저 경기도주식회사와 신한은행은 이날 중소기업의 카드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낮춰주는 ‘경기도 착한결제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신한은행이 현재 개발 중인 신개념 결제 수단 ‘신한 계좌to계좌 결제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으로, 결제자의 계좌에서 매장 점주의 계좌로 직접 돈이 입금돼 가맹점 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기업 현장을 다녀보면 기술력이 우수해도 유통망 등이 약해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경기도주식회사가 이들의 희망이 될 것”이라며 “특히 ‘신한 계좌to계좌 결제 시스템’을 통해 수수료 부담을 제로화한 만큼 기업 매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자들은 써니뱅크앱을 설치한 후, 매장에 설치된 결제패드에 QR코드를 인식시키고 직접 결제금액을 입력하면 된다”며 “입력된 금액은 즉시 매장 주인의 계좌로 이체되고, 현금영수증 발급과 자동연계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의 경우 앱 설치와 신한은행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영업점 방문 없이 5분 정도만 투자하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경기도주식회사 관계자는 “기존 신용카드 기반 결제시스템의 경우 카드매출의 평균 2% 정도를 가맹점이 수수료로 부담해야 한다”며 “‘신한 계좌to계좌 결제시스템’은 계좌에 들어있는 만큼만 소비할 수 있는 일종의 체크카드 개념이지만 실제로는 카드가 없는 결제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사용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기존 카드결제시스템과 ‘신한 계좌to계좌 결제시스템’을 병행 운영하면서 향후 농협 등 다른 금융기관과도 협력해 확대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동대문에서 소비자와 만나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남경순 경기도의회 경제과학기술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경기G뉴스 허선량


결제시스템과 함께 도는 경기도주식회사 판로 확보를 위해 카카오와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주식회사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중소기업 제품을 발굴해 카카오가 운영하는 모바일 기반의 유통플랫폼인 카카오 메이커스를 통해 판매하게 된다.

최재근 카카오메이커스 이사는 “카카오 메이커스는 주문에 의해 제품을 제작·판매하는 방식과 제품 선(先)공개 후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 다음 본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모바일 유통 플랫폼”이라며 “주문 후 생산인 만큼 재고 부담을 크게 줄여 기업의 손실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메이커스의 누적 판매수는 약 12만 건, 협력업체 수는 약 270개, 주문 성공률은 90% 정도로 새로운 형태의 판매방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날 개소식에서 첫 판매에 성공한 최성현 ㈜야옹친구 대표는 “지난 2014년 창업 후 그동안 제품 기획부터 설계, 디자인, 브랜드를 모두 직접 진행했는데 굉장히 힘들었다”며 “경기도주식회사 참여를 통해 경기도 대표 상품으로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더욱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주식회사는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의 디자인 개발과 국내외 전시회 참가, 경기테크노파크의 홈페이지 입점을 위한 기업컨설팅과 상품안내서 웹코딩 지원 등 현재 도가 보유한 각종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동대문에서 소비자와 만나요~”

◇경기도주식회사 1호점을 방문한 한 외국인이 제품을 보고 있다.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