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신소31’을 아시나요? 흥미진진한 경기도의 숨겨진 매력을 소문내는 ‘흥신소31’은 동네 사람들만 아는 숨겨진 산책로에서부터 옛 이야기를 품은 특별한 장소, 멋진 사진을 찍는 포토 존, 다양한 맛집까지 경기도의 매력 소문을 공유하는 캠페인입니다. <경기G뉴스>는 흥신소31에 올라온 제보를 따라 떠나는 여행을 독자 제위에게 제안하고자 31개 시·군의 매력 소문 여행 코스를 연재합니다. 스물세 번째 여행지는 ‘안성’입니다. [편집자 주]

드넓은 목초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축들과 뛰어놀고 싶다면?

도심에서 차로 한두 시간만 이동하면 알프스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테마공원이 있다. 안성에 자리 잡은 ‘안성팜랜드’가 바로 그곳.

방문객은 총 129만㎡(약 39만 평) 대지에 조성된 100만㎡(약 30만 평)의 초지를 거닐며 다양한 가축을 접하고 각종 체험도 즐길 수 있다.


■ 만지고 먹이 주고…즐거운 체험목장 ‘안성팜랜드’

한국의 알프스, ‘안성’에선 누구나 목동이자 자연인!

◇안성팜랜드에서는 넓은 부지에서 멋진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큰 재미이지만, 가축을 직접 만지고 먹이도 줄 수 있는 체험목장이 마련돼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경기G뉴스


안성팜랜드에서는 넓은 부지에서 멋진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큰 재미이지만, 가축을 직접 만지고 먹이도 줄 수 있는 체험목장이 마련돼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체험목장에는 칡소에서부터 황소, 당나귀, 면양, 거위, 돼지 등 다양한 가축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특히 아이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다.

팜랜드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드넓은 부지를 낭만이 닮긴 트랙터 마차를 타고 둘러볼 수 있다는 점! 트랙 마차를 타면 봄에는 호밀, 가을에는 옥수수 등 넓은 자연 풍광을 한눈에 둘러 볼 수 있다.

현재 안성팜랜드는 애견 전용 테마파크인 ‘파라다이스 독’을 운영하고 있다. 애견 놀이터와 애견 보관소, 산책로, 드라잉 룸, 애견 풀장(여름 한정) 등 반려견을 위한 공간뿐만 아니라 카페와 전망대가 갖춰져 있다.

전용 주차장은 무료이고, 12월 23일까지 입장료 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경기도의 알프스’로 함께 떠나보자.


■ ‘서일농원’의 진한 맛과 멋을 보다



한국의 알프스, ‘안성’에선 누구나 목동이자 자연인!

◇서일농원은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장소로 유명하다. 이곳 서일농원이 외부로 알려진 시기도 드라마 <식객>과 <신들의 만찬> 등을 통해 수천 개의 항아리 모습이 소개된 후부터다. ⓒ경기G뉴스


한국의 맛이라고 하면 바로 장맛이 아닐까? 진한 장맛이 있고, 그 속에서 구수한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장독대만 봐도 주인의 부지런함을 엿볼 수 있는, 정성이 가득한 농가 맛집 ‘서일농원’. 그 안에는 이름마저 정겨운 전통음식점 ‘솔리’가 있다. 소나무 ‘솔’ 자를 따고 마을 ‘리(里)’ 자를 써 소나무 마을인 솔리는 우리의 전통 옛 맛을 느끼며 구수한 정담을 나눌 수 있도록 내부를 정갈 나게 꾸며 놨다.

또 서일농원은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이곳 서일농원이 외부로 알려진 시기도 드라마 <식객>과 <신들의 만찬> 등을 통해 수천 개의 항아리 모습이 소개된 후부터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 재료인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 같은 전통 장들과 그것들을 보관하던 장독을 보면 정겨움에 마음이 푸근해진다.


■ 의적 임꺽정의 전설 ‘칠장사’



한국의 알프스, ‘안성’에선 누구나 목동이자 자연인!

◇경기도의 숨은 사찰 여행 명소 ‘칠장사’는 칠현산 북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보물급 이상 탱화가 2점이나 있고, 역시 보물로 지정된 ‘인목왕후어필칠언시’ 같은 특별한 문화재도 있다. ⓒ경기G뉴스


‘안성’ 하니 문득 칠장사가 생각난다.

칠장사는 칠현산 북쪽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보물급 이상 탱화가 2점이나 있고, 역시 보물로 지정된 ‘인목왕후어필칠언시’ 같은 특별한 문화재도 있다.

칠장사는 특히 의적 임꺽정과 인연이 깊다. 조선 명종 시절, 심한 가뭄과 조정의 부패 때문에 서민들은 먹을 것이 없어 비탄 속에 스러져 갔고, 이를 보다 못한 백정 임꺽정이 전면에 나선다.

당시 명종의 외삼촌 윤형원 등 권력가들은 국민들이 죽든 말든 자기 뱃속 채우기에 급급했다. 윤형원은 ‘실세’로 극악의 국정농단을 일삼았던 인물. 이를 참다못한 임꺽정 무리는 3년여 동안 권세가를 포함해 부자들의 집을 털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안성 칠장사는 임꺽정이 관군을 피해 머무른 곳이며, 병해대사라는 스승을 만난 곳으로 알려졌다. 병해대사는 가죽신 만드는 재주가 뛰어나 ‘갖바치스님’으로 불렸다. 이런 연유로 20년 전 방영된 SBS 드라마 <임꺽정>도 칠장사에서 촬영됐다.

한편 칠장사에는 암행어사로 널리 알려진 박문수가 과거 보러 가던 중 하룻밤 묵었다가 꿈에 과거시험 문제를 봤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꿈에서 봤던 문제가 그대로 나와 장원급제를 했다고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다. 어쨌든 대입 수능시험 등 각종 시험에 합격하기를 기원하는 사람들이 칠장사를 찾아오는 이유다.

초조하고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며 고요한 산사의 풍경 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다면, 안성 칠장사로 여행 한번 떠나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