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오픈플랫폼에 블록체인이 더해진다면?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연구센터 박성준 센터장은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룰(rule) 대로 움직이는 행정모델을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행정의 효율성과 투명성은 물론, 신산업 창출을 통한 고용률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경기도가 직접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전국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도정에 도입했다. 도는 다음달 23일 열리는 ‘2017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 심사’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기존에 투표권을 갖고 있던 공동체 대표뿐만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최근 블록체인 기술이 4차산업혁명의 필수적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블록체인의 주요 기능과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연구센터 박성준 센터장은 18일 경기도청 신관 제1회의실에서 열린 ‘월요G식인’ 코너에서 <블록체인 패러다임>을 주제로 약 1시간 동안 강의했다.

블록체인(Blockchain)은 네트워크 참여자 간 정보를 암호화해 공개·공유하는 분산장부 시스템으로 높은 보안성과 거래의 투명성으로 인해 온라인 금융 거래 시 해킹을 막는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박성준 센터장은 이날 강의를 시작하며 “블록체인은 제2의 인터넷이다. 그러나 기존 인터넷보다 훨씬 좋을 것이다. 인터넷과 달리 분산DB, 암호화폐, 스마트계약 등의 유용한 기능들을 자체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세 가지 기능들은 기존 인터넷에 비해 훨씬 강력한 보안성을 갖고 있다. 박 센터장은 “현재의 인터넷 기반산업은 블록체인 기반의 산업으로 진화하며 비즈니스모델의 혁신과 창조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도 오픈플랫폼에 블록체인이 더해진다면?

◇박성준 센터장은 이날 강의를 시작하며 “블록체인은 제2의 인터넷이다. 그러나 기존 인터넷보다 훨씬 좋을 것이다. 인터넷과 달리 분산DB, 암호화폐, 스마트계약 등의 유용한 기능들을 자체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G뉴스


1995년 경 인터넷이 개발된 지 불과 15~20년. 이제는 사람들이 한시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인터넷 진흥정책이 추진되고 전자서명법, 전자정부법, 전자금융거래법 등이 뒷받침된 결과 인터넷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힘들어졌다.

박성준 센터장은 앞으로 대략 10년 안에 블록체인 세상이 탄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머지않아 블록체인인증서, 블록체인결제, 블록체인은행, 블록체인투표 등 모든 것에 접두사 ‘블록체인’이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보건, 과학, 문화·예술 등 사회전반에 블록체인의 혁명적이고 파괴적인 기술이 접목될 것이란 이야기다.

박 센터장이 이날 자리에서 소개한 국외동향을 살펴보면 미국, 영국 러시아, 호주, 일본, 중국 등 많은 나라들이 이미 블록체인을 공공과 정부의 영역에서 활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텍사스 주 자유당 및 유타 주 공화당이 대선후보 선정에 블록체인 전자투표를 활용했고, 영국은 공공서비스 전반에 블록체인 및 스마트계약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이 탄생해 블록체인 기반의 정책투표 플랫폼이 운영되고 있다.



경기도 오픈플랫폼에 블록체인이 더해진다면?

◇경기도는 올해 블록체인 기반의 공유경제 플랫폼을 구축·운영할 공유적시장경제국을 신설할 계획이다. ⓒ경기G뉴스


경기도 역시 블록체인의 패러다임에 맞춰 혁신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도는 올해 블록체인 기반의 공유경제 플랫폼을 구축·운영할 공유적시장경제국을 신설할 계획이다.

블록체인 플랫폼은 특유의 보안성과 투명성으로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지사와 실·국장이 예산을 짜고 정책을 만드는 기존의 시스템을 넘어 직접민주주의 실현을 통해 여론이 정책을 주도하는 블록체인 거버넌스가 탄생하는 것이다.

박성준 센터장은 “블록체인 기반의 경기도 비전과 목표를 세워 플랫폼을 구축하고, 단계별 블록체인 기반 경기도정 및 산업육성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룰(rule) 대로 움직이는 행정모델을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행정의 효율성과 투명성은 물론, 신산업 창출을 통한 고용률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경기도가 민선6기를 맞아 도정의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오픈플랫폼과 공유적시장경제에 블록체인이 더해진다면 진정한 공유와 소통의 가치가 실현될 것이다. 인터넷이 우리 생활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듯이 블록체인도 우리의 삶에 녹아들 것이며, 경기도가 그 중심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