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연정부지사와 51개 사업장 대표는 24일 오후 2시 경기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대규모 미세먼지 발생사업장 자발적 감축 협약’을 체결했다. ⓒ경기도
경기도가 대규모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도내 51개 사업장과 손을 잡고 미세먼지 줄이기에 나섰다.
강득구 연정부지사와 51개 사업장 대표는 24일 오후 2시 경기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대규모 미세먼지 발생사업장 자발적 감축 협약서’에 서명하고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논의했다.
강득구 연정부지사는 “평소 일기예보를 보면 날씨와 온도 그리고 미세먼지가 나온다. 그만큼 미세먼지가 우리 생활과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뜻”이라며 “이에 도는 오는 2020년까지 미세먼지를 3분의 1로 줄이는 알프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을 찾고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사업장의 자발적인 노력이 중요하다”며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사업장 외에도 도내 영세한 사업장을 위한 대책마련에 함께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본격적인 협약에 앞서 경기도 김 건 환경국장의 알프스 프로젝트 추진계획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김 국장은 “알프스프로젝트는 2015년 연간 4,400t(PM10 기준)인 미세먼지 배출량을 2020년까지 현재의 3분의 1 수준인 연간 1,500t으로 감축하는 경기도 차원의 미세먼지 저감 종합대책”이라며 “이를 위해 대기오염방지시설 개선과 전기차 공급확대, 봄철 미세먼지 저감 대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경기도의 경우 공공기간이나 가정이 아닌 사업장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양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그만큼 미세먼지 줄이기를 위한 사업장의 자발적인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득구 연정부지사는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을 찾고 제대로 대처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사업장의 자발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경기G뉴스 허선량
이번 협약 대상은 연간 80톤 이상의 미세먼지가 발생되는 도내 177개 사업장 중 45개소(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KCC, 기아차, 쌍용차, 성남시·용인시 공공사업장 등)와 비산먼지 먼지 발생 주요사업장 6개소(LH와 경기도시공사 등)이다.
협약에 따라 51개 사업장은 미세먼지 취약시기인 봄철(3월)과 가을철(10월)에 대기오염물질 배출시설 및 방지시설을 자체적으로 집중점검하고 정상 가동 여부를 확인한다.
또한 2020년까지 연 2.5%씩, 총 10%의 대기오염물질 감축 목표를 설정해 자율적으로 감축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비산먼지 사업장의 경우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 되면 해제 시까지 공사장 운영을 중지하게 된다. 미세먼지 경보 미발령 시에는 살수차를 이용해 도로변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환경감독관을 지정해 작업자들에 대한 환경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미세먼지 경보는 미세먼지(PM10) 300㎍/㎥ 이상 2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또는 초미세먼지(PM2.5) 180㎍/㎥ 이상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도는 협약을 체결한 사업장에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시설 개선 컨설팅 등 행정·기술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협약서 서명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사업자별 미세먼지 감축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갔다. ⓒ경기G뉴스 허선량
협약서 서명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사업자별 미세먼지 감축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오고갔다.
LH경기지역본부의 김우신 부장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현장별로 감독관을 지정해서 관리하고 환경교육을 주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또 미세먼지가 발생되는 공정은 작업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용인도시공사 김한섭 사장도 “현재 공사는 화장장과 주차장 관리, 건설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이라며 “특히 화장장의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집진기 필터를 기간에 상관없이 노후도를 수시로 살펴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주차장 관리를 하면서 시민들에게 공회전을 줄여달라고 해도 협조가 잘 되지 않는 게 문제”라며 “공회전 줄이기와 관련 시민들의 의식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주 LG디스플레이(주) 관계자는 “공장 내 보일러 가동률을 줄이기 위해 파주시와 협력해 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스팀을 활용하는 등 미세먼지 절감을 위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수도권 기업의 경우 대기총량관리에 적용되면서 공장증설 등 새로운 투자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기업의 경쟁력 확보차원에서 이런 부분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득구 연정부지사는 “국가 정책 차원에서 기업들의 대기총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며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줄이기만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여건을 반영해서 대기관련 정책을 만들어갈 테니 도민들이 맑은 공기로 숨을 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강득구 연정부지사와 51개 사업장 대표는 24일 오후 2시 경기도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대규모 미세먼지 발생사업장 자발적 감축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