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경기도의회가 개원한 지 어느덧 2년 차에 돌입했다. 경기도의 발전과 도민의 행복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경기도의원들. 그들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기 위해 [경기도의원 열전] 시리즈를 연재한다.

“행동하는 시민이야말로 민주주의의 핵심”

◇지역사회 시민운동가 출신인 박승원(더민주·광명3)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야말로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경기G뉴스 허선량


“세상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사람 꼴로 사는 것을 두고 보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 눈에 우리가 인간이 아니라서 그런 겁니다. 그렇다면 이게 그들의 잘못입니까?”

소설이 아닌 역사 속 실존인물이었던 홍길동을 조명해 화제가 된 TV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드라마 속 홍길동은 양반들로부터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살고 있는 자신과 형제들에게 이렇게 물었다.

“우리를 인간 대접 하지 않는 그들이 잘못인가, 아니면 짐승 취급에도 그들에게 넙죽 엎드려 현실에 순응하는 우리의 잘못인가.”

2월의 마지막 날, 경기도의회 광명지역상담소에서 만난 박승원(더민주·광명3)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홍길동이 던진 이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우리의 잘못”이라고 답했다.

“주권자로서 권리를 누리기에 위해서는 어느 정도 적극성과 용기가 필요해요. 자신의 권리에 대해 소리 내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누군가가 해주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민주주의 시민의 자세라 할 수 없죠.”

“행동하는 시민이야말로 곧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강하게 말하는 그에게서 조선시대의 혁명가 홍길동의 모습이 엿보였다.



“행동하는 시민이야말로 민주주의의 핵심”

◇박승원 대표의원은 건강한 사회를 위한 지역 내 공동체 형성과 평생학습 기회 마련에 힘을 쏟았다. ⓒ경기G뉴스 허선량


■ 20여년 경력 시민운동가의 정치 도전

“1997년 광명지역정책연구소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이곳에 터를 잡았어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터 YMCA, 교육공동체 등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한 시민운동을 하면서 풀뿌리 지방자치를 연구하기 시작했죠.”

박승원 대표의원은 20여년을 광명지역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면서 지역이 안고 있는 현안 해결에 집중했다.

“당시 광명시의 문제는 거주자의 70%가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로 이뤄진 ‘침상도시’라는 점이었어요. 지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사람들이 이곳에 터전을 잡고 꾸준히 머물러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떠나갔죠. 사람들을 머무르게 할 무언가가 필요했죠.”

박 대표의원은 정주 의식이 약한 광명지역의 현안을 극복할 방법으로 ‘평생학습’에 주목했다. 평생학습을 통해 시민들의 민주의식을 깨우고, 더 나아가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것이야말로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길이라고 확신했다.

“평생학습은 곧 민주시민교육이에요. 자기가 몸담고 있는 사회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는 것만큼 적극적인 민주주의 활동은 없죠.”

이에 그는 광명시에 평생학습원을 설립하고 1999년 대한민국 최초로 평생학습도시를 선언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그렇게 시민운동가와 광명시장 비서실장 등 오랜 시간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역정치를 하면 어떻겠냐는 지역사회 요구가 이어졌다. 지방정치에 뜻을 둔 박 대표의원은 광명시의원을 시작으로 제8대, 제9대 경기도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행동하는 시민이야말로 민주주의의 핵심”

◇박승원 대표의원은 정치인이라면 자신의 정책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G뉴스 허선량


■ “시민의 요구에 맞는 정책 발굴해야”

“정치는 책임이에요. 정치인은 자신의 정책에 책임을 져야 하죠. 현장의 목소리, 즉 시민의 요구에 맞는 정책을 발굴할 줄 알아야 해요.”

박 대표의원은 도의원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정책’을 꼽았다. 현장에 가장 가깝게,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정치인이야말로 그 누구보다 시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발로 뛰는 만큼 현장의 요구와 가까운 정책이 나올 수 있어요. 지방자치와 지방의회의 역량 강화가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죠.”

그렇게 박 대표의원은 전국 최초 독거노인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담은 고독사 관련 조례부터 경기도 학교자치 조례, 경기마을교육공동체 조례, 경기도 민주시민교육 조례 등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았다.

특히, 그는 단체 활동과 시민운동 지원을 초점으로 하는 민주시민교육 관련 조례안을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꼽았다.

민주시민교육 조례안은 민주시민교육의 기본원칙과 이를 위한 도지사의 책무, 민주시민교육 종합계획의 수립과 시행, 민주시민교육의 내용과 방법,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사항, 민주시민교육센터 설립 및 위탁에 관한 사항 등을 담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결국 시민들의 힘이 커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민주시민교육 조례는 경기도민에게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개개인의 민주시민의식을 함양하고 민주주의 제도를 올바르게 실천할 수 있는 발판인 셈이죠.”

이러한 활동의 결과, 박 대표의원은 경기도의회 9대 전반기 교육위원회에서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됐다.



“행동하는 시민이야말로 민주주의의 핵심”

◇지난해 제9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으로 선출된 박 대표의원은 2기 민생연정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G뉴스 허선량


■ “2기 민생연정 차질 없이 추진할 것”

“1기 연정의 경우 정책합의문이 20개항에 불과했어요. 시민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담기엔 턱없이 부족했죠. 2기 연정은 좀 더 실질적이고 책임 있는 민생연정이 될 수 있도록 의제 발굴부터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했어요.”

지난해 6월 제9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으로 선출된 박 대표의원은 현재 경기도의 정치 실험인 2기 연정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2기 연정을 준비하면서 두 달 동안 1기 연정에 대한 평가토론회와 연정계약서TF 구축, 시민단체와의 토론회 등을 통해 다양한 정책 의제를 발굴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형 청년수당, 공공임대상가 정책 등 288개 정책 의제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시민사회를 포함해 도민들이 2기 연정의 전 과정과 연정계약의 이행 여부에 대한 평가, 도정·의정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제도도 마련했다.

“최근 남 지사의 탈당과 대선 출마 등으로 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 대해 이미 합의가 이뤄진 만큼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정책연정은 흔들림 없이 추진될 것입니다.”

박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연정합의문에 담겨진 예산이 잘 집행되고 아직 예산에 담지 못한 민생연정 정책을 예산에 잘 담아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도민들의 균등한 기회와 여건 속에서 공정하게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민들 역시 함께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인터뷰 내내 깨어 있는 민주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감시가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고 강조한 박승원 대표.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촛불이 여전히 광장을 밝히고 있는 요즘, 그의 이 말이 그 어느 때보다 마음에 남는다.



“행동하는 시민이야말로 민주주의의 핵심”

◇박승원 대표의원이 인터뷰에 참여한 경기도대학생·청소년기자단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G뉴스 허선량




■ 박승원 경기도의원은?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사회부장
-제4대 광명시의회 의원
-광명시장 비서실장
-광명시 평생학습원 사무국장
-광명지역정책연구소 소장
-제8대 경기도의회 기획위/도시환경위원
남북교류추진특별위간사
평택항발전특위간사
-제9대 경기도의회 교육위원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후반기)
의회운영위원(2016.7.17~)
농정해양위원(2016.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