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경기도의회가 개원한 지 어느덧 3년 차에 돌입했다. 경기도의 발전과 도민의 행복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경기도의원들. 그들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기 위해 [경기도의원 열전] 시리즈를 연재한다.

“틀을 깨는 정치로 民心 대변할 것”

◇조광명(더민주·화성4)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의원은 자신의 의정활동에 대해 “기존의 틀에 안주하지 않고 이를 깨기 위한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사람들은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난다’는 속담을 믿지 않는다. 학연, 지연, 혈연 등 연줄이 없는 사람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인식과 함께 젊은이들 사이에선 헬조선, 흙수저, N포세대 등 자조적인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꿈’을 꾸는 것조차 사치가 된 대한민국의 암울한 현실 속에서 그래도 “미래는 꿈을 꾸는 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의원이 있다.

지난 2010년 6월 아무런 연고도 없던 낯선 땅, 화성에서 정치에 도전, 제8대에 이어 제9대 경기도의원 재선에 성공한 조광명(더민주·화성4)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의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학연, 혈연, 지연 등 연줄 없는 맨땅에서 직접 발로 뛰며 자신만의 정치적 토양을 개척한 조광명 의원. 희망이 없는 시대, 무(無)에서 유(有)를 창출한 그의 도전을 들어봤다.

■ 학연·지연·혈연 아닌 진심으로 승부

“2008년 4월 18대 총선을 앞두고 화성에 왔어요. 당시 이 지역은 시장부터 도의원, 시의원 등 선출직 전체가 한나라당 의원일 정도로 민주당에겐 굉장히 척박한 지역이었죠. 그러다보니 공천신청자가 한명도 없었어요. 결국 현재 국회의원인 이원욱 의원이 출마를 결정했고, 저는 친구를 도와주기 위해 내려왔어요.”

선거 15일 전, 조광명 의원은 친구인 이원욱 의원을 돕기 위해 아무런 연고도 없었던 낯선 땅, 화성시 동탄으로 향했다. 아는 사람도 없고 시간도 촉박했지만 그는 친구의 선거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뛰었다.



“틀을 깨는 정치로 民心 대변할 것”

◇조광명 의원은 “학연, 혈연, 지연 등 연줄 없는 맨땅에서 직접 발로 뛰며 정치적 토양을 개척한 결과, 자신이 하고 싶은 정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당시 만나는 사람들마다 하는 얘기가 ‘선거 끝나면 다시 서울로 돌아갈 거 아니냐’는 것이었어요. 그때마다 ‘떨어져도 떠나지 않고 이곳에 자리를 잡겠다’고 답했죠.”

결국 그 해 총선에서 이원욱 의원은 낙선했다. 비록 선거에선 떨어졌지만 척박한 이 지역에서 나름 의미 있는 표를 얻을 수 있었다. 조 의원은 이 의원과 함께 선거 운동을 하며 지역 주민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눌러 앉았다.

“아무것도 없었어요. 사람들을 만나서 ‘민주당원’으로 가입시키는 것부터 했죠. 기존 지역에 터를 잡고 있던 사람들보다 몇 배 이상의 시간과 정성이 필요했지만 결국 진심은 통했어요. 학연, 지연, 혈연에 얽매이지 않고 정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토양이 만들어졌죠.”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조 의원은 제8대 경기도의원에 당선됐다. 친구인 이원욱 의원 역시 2012년 총선을 통해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틀을 깨는 정치로 民心 대변할 것”

◇조광명 의원은 “정치인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마주친 대중의 요구와 정서, 감성을 당선 후에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 국민의 눈높이에서 초심을 잊지 말아야

“대중들이 정치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아요. 선거운동을 하면서 마주친 대중의 요구와 정서, 감성을 당선 후에도 유지하는 것이죠. 하지만 많은 정치인들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이를 잊어요. 이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도 결국 국민의 요구와 눈높이를 놓쳤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죠.”

조 의원은 광화문을 가득 메운 촛불 민심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에서 더불어민주당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국민들이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냈어요. 이는 자유한국당은 잘못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잘했다는 뜻이 결코 아니에요. 정치권 전체에 대한 반대와 분노죠. 국민의 눈높이와 감성을 유지하라는 강력한 메시지인 셈이에요.”

정치인의 초심을 강조한 조 의원은 초선 시절인 2012년 이러한 자신의 원칙을 반영한 조례를 제정했다. 2013년 5월에 상정돼 다음해 2월 본회의 의결까지 거의 1년의 기간이 걸린 ‘경기도의회 의원 행동강령 조례안’이 그것.

“당시는 무분별한 해외연수와 집 앞에서 빵을 사는 등 업무추진비를 과도하게 사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의회가 여론의 지탄을 받던 시기였어요. 이에 부패와 청탁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도의회의 자발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죠. 도의원들이 질책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언적인 의미였어요.”

경기도의회 의원 행동강령 조례안은 의원의 공정한 직무수행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는 것으로, 부당이득 수수금지, 건전한 도의회 풍토, 행동강령 운영 자문위원회 설치 등 의원들의 행동강령을 강화시키는 조례다.

어찌보면 도의원 스스로 족쇄를 채우는 것인 만큼 조례 통과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조 의원은 타협하지 않았다.

“초선 4년 동안 단 한 번도 상임위에서 가는 외유성 해외출장을 가지 않았어요. 도민이 뽑아 준 도의원이니깐 그들의 눈높이에서 행동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조례안 통과를 끝까지 요구했습니다."



“틀을 깨는 정치로 民心 대변할 것”

◇조광명 의원은 올해 한국지방자치학회 주관 ‘제13회 한국지방자치학회 우수조례’에서 최고의 상인 ‘대상’(개인부문)을 수상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 한국지방자치학회 우수조례에서 ‘대상’ 수상

“지금까지 의정활동을 뒤돌아보면 항상 기존의 틀을 깨기 위한 과정의 연속이었어요. 조례 제정 역시 단 한 번도 쉬웠던 적이 없었죠. 삼성전자 불산액 누출 사건을 계기로 만든 ‘경기도유해화학물질관리조례안’ 역시 기억에 남는 활동이었어요.”

지난 2013년 1월 삼성전자 화성공장 생산라인에서 발생한 불산액 누출 사건으로 당시 1명의 사망자와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문제는 화성시 안에서 발생한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지자체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점이었다.

“당시 삼성전자에서 불산액이 누출됐는데 그날 아침 공장 내 직장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받았어요.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더 큰 문제는 경제개발, 기업보호, 영업비밀 등을 이유로 지자체가 관련 회의조차 참석할 수 없다는 현실이었어요.”

피해가 확산되면 결국 시민들의 대피는 화성시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지자체가 공장을 조사하거나 알 수 있는 구조를 원천적으로 차단시켜 놓은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조 의원의 판단이었다.

결국 그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경기도 화학물질관리 조례’와 함께 전국 최초로 ‘화학물질 지역협의회’를 구성했다. 이 또한 조례안 제정과 협의체 구성까지 1년여 시간이 소요됐다. 해당업체에서 반대가 많았지만 결국 조 의원이 대표 발의해 법적 근거를 만들었다.

“화성시 주민대표와 시·도 관계자, 고용노동부,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했어요. 전국 최초인 만큼 각 시도에서 이를 벤치마킹하러 오기도 했죠.”

이와 함께 조 의원은 ‘경기도 공동주택 입주지역 대중교통 운영에 관한 조례’로 올해 한국지방자치학회 주관 ‘제13회 한국지방자치학회 우수조례’에서 최고의 상인 ‘대상’(개인부문)을 수상했다.

‘경기도 공동주택 입주지역 대중교통 운영에 관한 조례’는 택지 및 신도시 개발사업 등으로 건설되는 공동주택 입주지역 주변에 원활한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대중교통 서비스를 지역주민에게 제공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조례다.

“동탄 1기 신도시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동탄 2기 신도시 내 도로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했어요. 하지만 시행사인 LH는 교통영향평가 결과를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죠. 결국 문제가 생겼어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경기도 공동주택 입주지역 대중교통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죠. 시행사의 입장이 아닌 신도시에 입주하는 도민의 입장에서 대중교통을 운영하자는 취지였어요.”



“틀을 깨는 정치로 民心 대변할 것”

◇조광명 의원은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수원 군공항 이전은 국가가 나서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 군공항 이전 문제, 국가가 책임져야

“지역 내 가장 뜨거운 현안은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예요. 이전 예정지인 화성시 ‘화옹지구’는 에코팜랜드부터 궁평항, 전곡항, 산업단지 등 경기도의 여러 가지 사업과 관련해 많은 예산이 이미 투입된 곳이죠. 이곳에 군공항을 이전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경기도가 진행해온 사업을 원점으로 돌린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예요.”

이에 조 의원은 수원 군공항 이전과 관련 정부와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공항 이전과 관련된 전체 비용이 7조원이에요. 아무리 수원시가 국방부로부터 땅을 받는 ‘기부 대 양여’ 형식으로 한다고 해도 수원시 1년 재정이 2조원 남짓인데 이를 감당하기엔 무리죠. 문제는 국가와 경기도가 이를 수원시와 화성시의 싸움으로 방관하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화성 ‘화옹지구’는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과 직결된 곳인 만큼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책임져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조 의원은 희망을 잃은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는 자신의 좌우명을 전했다.

“물론 꿈을 꾼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그래도 꿈을 꾸라고 말하는 것은 그래야지 희망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광화문을 메운 촛불처럼 개인이 아닌 공동체 안에서 함께 꿈을 꾼다면 여전히 희망은 있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틀을 깨는 정치로 民心 대변할 것”

◇조광명 의원은 희망을 잃은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는 자신의 좌우명을 전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 조광명 경기도의원은?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졸업(언론학석사)
-전국 민족민주운동연합 정책위원
-경기도의회 학교폭력대책특별위원회 위원
-경기도 유해화학물질관리위원회 위원
-경기도 도시교통정책심의위원회 위원
-경기도 철도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제8대 경기도의회 건설교통/문화체육관광/교육/의회운영
예산결산특별위원/간행물편찬위원회 위원장
-제9대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
건설교통위원(2016.7.17~)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2016.7.19.~)
조례정비 및 조정특별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