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탈주민 취업문제 해결에 역량 집중!

◇28일 오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주간정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경기G뉴스 고정현


“박○○ 씨,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회사에 나오지 않은 이유가 뭡니까?”
“따분해서요.”

북한이탈주민인 박모 씨는 결근 사유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당황스럽게 들리겠지만 이는 남북 간의 언어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다.

북한에서 ‘따분하다’는 말은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다시 말하면, ‘개인적 사정으로 결근하는 것이 죄송스러워 미리 말씀드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경기도 통일기반조성담당관실 김현아 주무관은 28일 오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주간정책회의에서 ‘북한이탈주민 돌봄상담센터 운영현황 및 향후 지원방향’을 발표하며 “북한이탈주민은 이 같은 언어와 문화격차로 인해 남한사회 정착에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이날 자리에서 “경기도는 특히 북한이탈주민의 최대 애로사항인 취업문제 해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북한이탈주민의 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전국 최초로 북한이탈주민인 김현아 주무관을 공무원으로 채용했다. 또한 2009년 4월부터는 ‘북한이탈주민 돌봄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北이탈주민 취업문제 해결에 역량 집중!

◇경기도는 북한이탈주민의 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9년 4월부터 ‘북한이탈주민 돌봄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북한이탈주민 취업성공 캠프’ 모습. ⓒ경기G뉴스


김 주무관의 발표에 따르면, 돌봄상담센터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1,857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이 중 취업상담이 3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교육(33%), 주거(16%), 심리(8%), 법률(4%), 의료(3%) 관련 상담이 뒤를 이었다.

김 주무관은 “북한이탈주민이 남한사회에 적응하려면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제기되지만 그중 취업문제가 기본요소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이 취업을 하더라도 적응하는 데도 어려움이 크다”며 “이에 경기도는 상담을 비롯해 이력서 작성과 동행면접, 사후관리 등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화성시에 거주 중인 북한이탈주민 이모(50세) 씨는 경기도 북한이탈주민 돌봄상담센터의 도움 끝에 조리사로 일하고 있다. 이 씨는 한때 취업에 성공했으나 회사가 부도를 맞으며 실업자가 됐고, 개인사업을 시작했다가 실패해 우울증까지 앓고 있었다.

김 주무관은 “우울증으로 집안에만 있던 이 씨와 지속적으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이분이 요리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바로 취업을 시킨 것이 아니라 조리사 교육을 받게 하는 등 준비과정을 거친 뒤 취업시켜 애로사항을 해소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北이탈주민 취업문제 해결에 역량 집중!

◇지난해 11월 경기도 굿모닝하우스에서 북한이탈주민을 초청한 가을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경기G뉴스 허선량


경기도는 향후 이와 같은 취업상담에 집중하기 위해 경기도일자리재단(구인구직 플랫폼), 남북하나재단(인턴십, 취업설명회), 하나센터(사후관리) 등 유관기관 간 협업을 통한 종합서비스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돌봄상담센터의 취업지원서비스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상담인력을 시간선택제임기제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 채용(2명)하는 등 고용안정 개선 및 서비스 역량 강화에 주력한다.

아울러 ‘찾아가는 돌봄상담’을 병행하고, 탈북과정에서 트라우마를 겪은 이들을 대상으로 사례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 주무관은 “북한이탈주민이 남한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노력해 대한민국에서 북한이탈주민의 만족도가 제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지원을 위해 ▲북한이탈주민 결연사업 ▲언어소통교육 ▲한국문화이해 증진사업 ▲취업성공캠프, 돌봄상담센터 운영 ▲전입초기 생활용품 지원 ▲맞춤형 취업교육 ▲취업박람회 등을 추진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