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미래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고자 청년 취·창업활동, 고용유지, 주거문제를 아우르는 ‘패키지 정책’을 마련했다. ▲청년구직지원금 ▲일하는 청년통장 ▲따복하우스 ▲청년창업 지원 등 경기도의 4대 청년정책을 살펴본다.

청년통장, 미래 꿈꾸게 하는 ‘희망의 씨앗’ 되다

◇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 사업이 단순한 취업 알선이나 서비스 지원을 탈피해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유지하고, 자산 형성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기G뉴스


“‘일하는 청년통장’을 씨앗으로 사업을 키워 10년 후에는 저보다 어린 청년들을 돕겠습니다.”

“결혼식을 올리지 못해 아내에게 항상 미안했어요. 1,000만 원이 생기면 꼭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요.”

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 사업이 단순한 취업 알선이나 서비스 지원을 탈피해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유지하고, 자산 형성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첫 시행된 일하는 청년통장은 저소득 근로청년의 지속적 일자리 유지와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청년이 일을 하면서 매달 10만 원씩 저축하면 경기도 지원금 10만 원과 민간기부금 5만 원을 후원받는다.

3년간 일자리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3년 동안 적립하면 근로청년은 본인저축 360만 원, 경기도 360만 원, 민간후원금 180만 원, 이자 100만원 등 총 1,000만 원의 자산을 마련할 수 있어, ‘마법의 통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청년통장, 미래 꿈꾸게 하는 ‘희망의 씨앗’ 되다

◇지난해 5월,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일하는 청년통장 참여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경기도청


특히 이 사업은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지원함으로써 주거 및 출산·양육 등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청년실업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청년들의 취·창업에 대한 지원과 함께 이들이 강한 근로 의지를 갖고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일하는 청년통장은 지난해 도내 거주하는 중위소득 80% 이하(1인 가구 기준 125만 원)인 저소득 근로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돼 총 3,301명이 신청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1,000명 모집에 5,377명이 신청하는 등 청년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 상반기에는 5,000명을 모집한 결과, 최종 5,392명의 신청자가 접수됐다. 특히, 온라인 접수 시스템을 통해 모집인원의 3배에 달하는 무려 1만5,000여명의 인원이 접속하는 등 사업에 대한 도내 청년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오는 9월 4,000명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청년통장, 미래 꿈꾸게 하는 ‘희망의 씨앗’ 되다

◇지난 2015년 12월, 경기도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농협은행, 경기복지재단이 ‘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사업 협력기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경기G뉴스 허선량


경기도는 보건복지부의 자립지원사업인 ‘희망키움통장’을 모델로 삼아 지난 2015년부터 ‘일하는 청년통장’ 사업을 준비했다.

도는 2015년 7월 14일 전국 최초로 경기도사회적일자리 조례를 제정, 일하는 청년통장의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이는 사회적 저소득층 등 자산 형성 지원에 관한 사항을 포함한다.

이어 12월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박춘배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김효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이대훈 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이 ‘경기도 일하는 청년통장사업 협력기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사업의 행·재정적 지원을 총괄하고,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16년 사업수행을 위한 민간 매칭금 3억 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통장 개설 등 금융시스템을 지원하며, 경기복지재단은 대상자 모집과 사업 운영 등을 맡았다.

남경필 지사는 협약식 자리에서 “청년들이 희망을 잃고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불안을 야기하게 된다”면서 “일부 근로청년의 경우 급여가 적어 일자리를 유지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일하는 청년통장 제도가 지속가능한 일자리로 연결돼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특히, 기업체의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하는 든든한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년통장, 미래 꿈꾸게 하는 ‘희망의 씨앗’ 되다

◇일하는 청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강윤구 도 사회적일자리과장은 “청년통장 사업은 빈곤층 추락 예방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일하는 청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강윤구 도 사회적일자리과장은 “청년통장 사업은 빈곤층 추락 예방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며 “청년통장 민간후원금 기부는 미래에 대한 투자이므로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청년구직지원금, 따복하우스, 청년창업 지원사업 등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강윤구 과장은 “현재 실무부서 단위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예를 들면, 청년구직지원금을 받은 청년이 취업에 성공해 청년통장 가입을 신청한 경우 가산점을 주거나, 청년통장 가입자가 실업 등으로 중도 해지된 경우 청년구직지원금 대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따복하우스 입주자 중 청년통장 가입자에 대해 일정 부분 우선 입주할 수 있는 방안도 해당 부서와의 협의를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강 과장은 “인력난을 겪는 기업에서도 일하는 청년통장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의 일하는 청년통장에 가입한 직원이 5년간 이직하지 않으면 더 큰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금액을 지원하겠다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정자의 근로형태, 생활수준, 서비스 욕구파악 등을 면밀히 분석해 3년간 통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자리 연계, 재정상담, 재무교육 등의 적극적인 사례관리를 지원할 방침”이라며 “향후 더욱 많은 청년들이 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 상반기 ‘일하는 청년통장’ 약정식은 6월 16일 고양 킨텍스를 시작으로, 남양주 화도체육문화센터(17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19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21일), 성남시청(27일) 등 5개 권역에서 진행된다.

21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약정식을 찾은 박동호(31) 씨는 “일찍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데 이 아이에겐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며 “3년 후 1,000만 원이라는 돈이 미래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청년통장, 미래 꿈꾸게 하는 ‘희망의 씨앗’ 되다

◇지난 21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일하는 청년통장’ 약정식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강득구 연정부지사, 일자리 청년통장의 청년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