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연정·지방분권으로 ‘경기행복시대’ 열어 나갈 것”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은 지난 6월 선진국의 지방분권제도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스페인과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을 순방했다. 그는 “지방분권은 민주주의의 진일보에 기여하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란 걸 현장에서 새삼 느꼈다”며 지방분권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경기G뉴스 허선량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더민주·안양4)을 만난 것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 하순이었다.

앞서 정 의장은 6월 경기도의회 대표단 단장으로서 선진국의 지방분권제도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스페인과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을 순방했다.

정 의장은 특히 프랑스 수도권인 일드프랑스(Île-de-France) 지방정부를 방문한 것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일드프랑스는 경기도처럼 수도인 파리를 포함하고 있는 광역자치단체로, 프랑스 인구의 18%인 1,200만 명이 거주하고, 프랑스 GDP의 31%를 생산하는 프랑스의 경제·산업·문화 허브 지역이다. 경기도와 지난해 11월 우호협력 MOU를 체결한 곳이기도 하다.

“일드프랑스는 대한민국으로 치면 경기도라고 할 수 있는 광역자치단체예요. 프랑스의 지방분권 정책 현장을 직접 살펴보니 우리나라에 시사점을 많이 던져 주더군요. 지방분권은 민주주의의 진일보에 기여하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란 걸 새삼 느꼈습니다. 지방분권이야말로 그 나라 정치 발전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입니다.”



“민생연정·지방분권으로 ‘경기행복시대’ 열어 나갈 것”

◇정기열 의장은 “제 명함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꿈과 희망이 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며 “현장 중심의 민원 해결을 위해 언제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G뉴스 허선량


맨주먹 영업사원, 보통 사람들의 희망 되다

충남 아산이 고향인 정 의장은 서울로 올라와 피자 배달, 신용카드 모집, 보험 판매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서 맨주먹으로 성공 신화를 써나갔다.

“도의회 의장이 됐을 때도 기뻤지만 자동차 영업사원으로 입사했을 때도 제 인생에서 최고로 행복했었어요.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는 말이 저를 두고 한 말 같았어요. 자동차 판매를 시작하면서 제 인생이 확 폈다고 느꼈으니까요.”

영업사원 시절 그는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차를 사지 않겠다는 사람을 끈질기게 찾아가 거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높은 판매실적으로 그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결혼도 하고 행복한 나날이었다. 하지만 또다시 시련이 닥쳤다.

“임대차 계약해지 통지서가 날라 왔어요. 눈앞이 캄캄했죠. 당장 살 집이 없어질 판국이었어요. 간신히 문제를 해결했지만 그 당시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그 일 이후 저같이 곤란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민원을 해결해 주면서 ‘아파트 문제 해결사’라는 별명을 얻게 됐어요.”

정 의장은 그러한 경험을 통해 ‘힘없는 사람들의 억울함을 해결을 해주려면 정치를 해야겠구나’라고 깨닫게 됐다.

“제 명함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꿈과 희망이 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어요. 취임하자마자 현장 중심의 민원 해결에 주력을 했죠.”

정 의장은 지난해 7월 제9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두 번의 도전 끝에 이룬 성과였다. 전반기 의장에 출마했을 때는 2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당시 좌절하지 않고 의정활동에 더욱 매진하면서 의원들과도 지속적으로 소통한 것이 결실을 보게 됐다.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을 때 정말 기뻤어요. 3선 도의원 시절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어요. 지역주민과 현안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끝까지 해결하려고 열정을 기울였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다 보면 답이 나오거든요.”

그는 또 의회 음악동아리 회원으로 색소폰 연주를 통해 소외계층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고 있다. 

“취임 후 첫 공식 업무가 노인장기요양시설인 ‘묘희원(화성시 소재)’에서 한 음악봉사였어요. 소외된 이웃을 위해 의정활동을 하겠다는 것, 그것은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저 자신과 한 약속입니다. 지금도 음악봉사는 웬만하면 거르지 않고 하고 있어요.”



“민생연정·지방분권으로 ‘경기행복시대’ 열어 나갈 것”

◇충남 아산이 고향인 정 의장은 서울로 올라와 피자 배달, 신용카드 모집, 보험 판매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서 맨주먹으로 성공 신화를 써나갔다. ⓒ경기G뉴스 허선량


“전국 최대 경기도의회가 지방정부시대 서막 열어야”

요즘 정 의장의 최대 관심사는 ‘2기 민생 연정’과 ‘지방분권’이다.

정 의장이 취임하면서 도의회는 집행부와 소통·화합하는 사람 중심, 민생 중심 의회로 자리 잡았다. 4년 만에 법정기한 내 예산을 편성하기도 했다.

“1기 연정은 2015년 메르스 사태 극복과 전국 최초 생활임금조례 시행 등의 성과를 거뒀어요. 하지만 누리과정 갈등이나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는 연정 정신에 부합하지 않았습니다. 책임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그 누구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2기 연정은 ‘책임 연정, 민생 연정’을 표방하게 됐습니다.”

정 의장은 “2기 연정은 오로지 ‘민생’에 초점을 맞춰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도록 의장 산하에 ‘연정중재위원회’를 설치해 중재 역할을 명시하는 등 연정이 원만하게 잘 돌아갈 수 있게 제도를 갖췄다”며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싸우는 정치는 이제 막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생연정·지방분권으로 ‘경기행복시대’ 열어 나갈 것”

◇정 의장은 지난해 7월 제9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두 번의 도전 끝에 이룬 성과였다. ⓒ경기G뉴스 허선량


정 의장은 지난 유럽 순방에서 지방분권을 실현하려면 지자체 권한을 법률로 명시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지방분권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라인데 지자체의 권한을 법적으로 좀 더 명확하게 하고 있어요. 주민의 요구를 가장 잘 아는 기초자치단체의 권한과 자율성을 강화해 주민에게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프랑스의 지방분권은 ‘보충성 원칙’을 기본원칙으로 삼는다. 이는 중앙정부가 개입하지 않고 그 단위에서 해결한다는 뜻이다. 2003년 개헌 이후 각 단계별 지자체들이 동등한 위치에서 역할과 권한을 나눌 수 있게 됐는데, 이를 통해 효율성은 높아지고 민주주의는 더욱 발전하게 됐다.

“우리 현실은 프랑스와는 많이 다릅니다. 말로는 지방분권을 얘기하지만 지방자치와 분권을 강화할 수 있는 헌법 개정이 필요해요. 실질적인 지방정부시대를 열어가려면 경기도의회가 전국 최대 규모의 의회로서 주도적으로 대전환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의회는 새 정부가 제시한 지방분권 개헌을 통해 ▲자치분권 기반 구축 ▲주민참여 확대 ▲자치분권 시범지역 조성 ▲자치경찰제·교육지방자치 실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의원보좌관제, 의회사무처 인사권 독립, 지방의원 후원회 제도 등 3가지를 실천항목으로 정하고 의정기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민생연정·지방분권으로 ‘경기행복시대’ 열어 나갈 것”

◇정 의장은 “2기 연정은 오로지 ‘민생’에 초점을 맞춰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도록 의장 산하에 ‘연정중재위원회’를 설치해 중재 역할을 명시하는 등 연정이 원만하게 잘 돌아갈 수 있게 제도를 갖췄다”며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싸우는 정치는 이제 막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G뉴스 허선량


자치·분권, 연정, 경제민주화, 문화예술 그리고 평화

정 의장은 취임 당시 도민 행복을 위해 5가지 시대적 과제를 제시하면서 이를 극복해 경기행복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자치와 분권, 협치를 통한 경기도 연정,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경제민주화, 도민의 행복을 위한 문화예술, 도민 안전을 위한 평화 등이 그것이다.

취임한 지 1년여가 지난 지금, 5가지 과제는 얼마만큼 해결됐을까.

먼저 자치와 분권에 관해 정 의장은 “다행히 이번 정부에서 연방제와 같은 지방분권형 개헌을 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역대 도의회 의장 중 가장 드라마틱한 성과를 이룬 것이라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정에 대해서는 “‘책임 연정’으로 명시돼 의장은 연정의 주체가 되기보다는 연정이 합의를 이루지 못했을 때 중재하고 책임을 묻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본회의를 단 한 번도 연기하거나 정회한 적이 없다. 각 당 의원들이 책임연정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민주화에 관해서는 “문재인 정부 시책에 발맞춰 경기도내 산하기관에서 간접고용의 직접고용 전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경제민주화의 첫 단추를 끼우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화예술은 “도민들이 가까이에서 문화가치를 이해하고 생활문화를 향유하며 개발해 나갈 수 있도록 소규모 지역행사와 체육행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화에 대해서는 “‘남북교류협력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평화적·군사적 교류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지금은 성과가 미흡하다. 언젠가 결실을 볼 날이 올 거라는 믿음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생연정·지방분권으로 ‘경기행복시대’ 열어 나갈 것”

◇정 의장은 “실질적인 지방정부시대를 열어가려면 경기도의회가 전국 최대 규모의 의회로서 주도적으로 대전환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경기G뉴스 허선량


“‘멋진 의회’ 만드는 데 남은 임기 바칠 것”

“작년이 의장직을 맡은 첫해였습니다. 남은 임기에 따뜻하고 희망찬, 멋진 의회가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저는 ‘멋지다’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멋진 의회가 되자’는 말은 멋진 모습을 만들어 가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 나가는 것처럼 의원 모두가 힘을 합쳐 의회도 그렇게 만들어 나가자는 것을 뜻합니다.”

그는 의장실 벽에 걸려 있는 작은 그림을 가리키며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제가 취임할 때 정세균 의장님이 보내준 그림이에요. 의장님이 그때 당부하신 게 있어요. 겸손하고 여유 있게 정치할 것, 의장직을 수행할 때 정치적 목적을 갖지 말 것, 더 멀리 더 높게 더 바르게 정치할 것. 이 세 가지인데 늘 마음속에 새겨두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정 의장은 도민에게 받은 축복과 권한을 그들을 위해 쓰는 것이 현 위치에서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덧붙여 정치 신인 양성을 위해 기성 정치인들이 앞장서자고 제안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4차 산업혁명, AI,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세상이 도래하더라도 인간의 영역으로 남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정치예요. 젊은 세대들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포함한 정치 선배들이 솔선수범해 그들을 이끌어 세대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의 열망을 충족해 나가겠습니다.”



“민생연정·지방분권으로 ‘경기행복시대’ 열어 나갈 것”

◇정 의장은 “작년이 의장직을 맡은 첫해였다. 남은 임기에 따뜻하고 희망찬, 멋진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G뉴스 허선량




아이콘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상임위원
더불어민주당 조직본부 부본부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위원장
경기도 문화정책 연구포럼 회장
경기연구원 의정 포럼 회장
제9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의장(2016.07~)
제9대 경기도의원
제8대 경기도의회 운영위회 위원장(前)
제8대 경기도의회 민주통합당 대표의원(前)
제8대 경기도의회 중소기업지속발전특위 위원장(前)
제8대 경기도의회 민주당 경기도당 청년위원장
제8대 경기도의원
제7대 경기도의회 민주당 부대변인(前)
제7대 경기도의원
공교육활성화 대책위원회 위원장

<상훈>

2017. 4. 제13회 경기도 사회복지사 대회 사회복지대상
2017. 3. 제4회 대한민국지역사회공헌대상 지방자치·의정발전부문 대상
2017. 2. 제15회 중부율곡대상 광역정치부문 대상
2016. 9. 제7회 한국전문인 대상 광역의정부문 대상
2012. 9.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광역의원부문 대상
2011. 6. 전국지역신문협회 의정대상 광역부문 의정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