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거실에도 미술품 한 점 걸어놓을까

◇지난 16일 부천시 중동 CGV 6층 유플렉스에 ‘2017 아트경기 플랫폼’ 전시장이 개장했다. 20여 점의 미술작품이 도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경기G뉴스 고정현


“아트경기 플랫폼을 통해 참신하고 기발한 미술작품을 부담 없이 구입하세요.”

요즘 현대인들은 1년에 몇 번이나 미술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갤러리를 방문할까? 잘나가는 작가들의 값비싼 작품은 재벌가 사모님들의 재테크 수단일 뿐이라는 인식이 커지며, 평범한 사람들에게 미술품 구매는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들릴 터.

지난 16일, 부천시 중동 CGV 6층 유플렉스에 마련된 ‘2017 아트경기 플랫폼’ 전시장에는 20여 점의 미술작품이 은은한 조명과 함께 도민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트경기 플랫폼은 경기도가 지자체 최초로 마련한 전시회 겸 미술품 유통의 장으로, 관심 있는 사람 누구나 자신들이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을 부담 없이 살 수 있다.

참신한 작품을 만들어내지만 개인전시는 부담스러운 신진작가들은 상설 미술품거래소 형식의 전시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알릴 수 있고, 화랑 관계자들은 신선한 작품과 새로운 작가를 발굴할 수 있게 된다.

이날 전시회장에는 일요일 오후의 나른함을 표현한 쑨지 작가의 , 윤성일 작가의 , 최영록 작가의 , 잭슨 심 작가의 <킹콩 no.1> 등 자유롭고 기발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우리 집 거실에도 미술품 한 점 걸어놓을까

◇최영록 작가의 ‘Swoosh, Swoosh’. ⓒ경기G뉴스 고정현




우리 집 거실에도 미술품 한 점 걸어놓을까

◇최영록(35·일산)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G뉴스 고정현




우리 집 거실에도 미술품 한 점 걸어놓을까

◇쑨지 작가의 ‘Sunday’. ⓒ경기G뉴스 고정현




우리 집 거실에도 미술품 한 점 걸어놓을까

◇여성작가 쑨지(32)는 “아트경기 플랫폼을 통해 작품 거래가 더욱 활발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우리 집 거실에도 미술품 한 점 걸어놓을까

◇송지연 작가의 ‘Be happy today’와 윤성일 작가의 ‘Untitled’. ⓒ경기G뉴스 고정현


최영록(35·일산)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자본주의 사회의 경쟁 구도에서 1등만 기억하는 구조가 마치 스포츠 경기와도 같아, 이를 테니스 공의 움직임으로 표현했다”며 “영국과 프랑스의 팽팽한 긴장감과 극적 대립을 산뜻하고 강렬한 채도로 나타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여성작가 쑨지(32)는 “커뮤니티 공모전을 통해 전시에 참가하게 됐다. 아트경기 플랫폼을 통해 작품 거래가 더욱 활발히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보통 200만~300만원에 그림이 팔리는데 오늘 전시회에서 그림이 팔리면 재료비와 기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기획·진행한 사회적기업 ‘에이 컴퍼니’의 정지연 대표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과 함께하는 콘셉트가 경기도의 취지에 제대로 부합하는 것 같다”며 “처음 그림을 사는 분들은 작가의 약력과 유명세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구입하는 쪽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차정숙 경기도 문화정책과장은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이번 전시를 통해 미술작품이 도민들의 일상에 가까이 자리 잡고, 신진작가들의 시장 진입과 미술품 판매도 더욱 보편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올 연말까지 미술품 거래소를 시범 운영한 후 2018년 4곳에 상설 미술품 거래소를 열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미술품 거래소가 만들어지는 곳은 부천 CGV 중동점과 성남 현대백화점 판교점, 고양 백석역 벨라시티 등이다.



우리 집 거실에도 미술품 한 점 걸어놓을까

◇김쥬쥬 작가의 ‘juujuu’s room(Don’t look at me)’. ⓒ경기G뉴스 고정현




우리 집 거실에도 미술품 한 점 걸어놓을까

◇쑨지 작가의 ‘훌라후프’. ⓒ경기G뉴스 고정현




우리 집 거실에도 미술품 한 점 걸어놓을까

◇잭슨 심 작가의 ‘킹콩 no.1’과 나광호 작가의 ‘cookedRaw’, 정민주 작가의 ‘임대정원’. ⓒ경기G뉴스 고정현




우리 집 거실에도 미술품 한 점 걸어놓을까

◇경기도는 올 연말까지 미술품 거래소를 시범 운영한 후 2018년 4곳에 상설 미술품 거래소를 열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경기G뉴스 고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