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천국’ 풍도에 대학생 멘토단이 떴다!

◇16일 경동대학교 감성멘토단 5명을 포함한 11명의 대학생들은 풍도 복지회관에서 어르신들에게 머리염색, 네일아트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경기G뉴스 허선량


“작년에도 본 거 같은데 낯이 익어. 저번에 왔었지?”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에서 배로 1시간 거리인 풍도. 지난 16일, 경기도 ‘대학생 지식 멘토사업’의 일환인 현장 멘토링을 위해 풍도를 찾은 대학생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염색과 네일아트를 진행했다.

주민의 80%가 70세 이상 노인들로, 젊은 층이라곤 초등학생 3명뿐인 풍도는 봄철 야생화 축제 때를 제외하면 한적했지만, 이날만큼은 대학생 멘토들의 방문으로 섬 전체에 젊음의 활기가 가득 차올랐다.

현장 멘토링은 지리적 여건으로 인한 평생학습 취약지역에 대학생 지식멘토의 재능 및 지식을 제공해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교육격차 해소를 돕기 위한 사업이다.

이날부터 18일까지 2박 3일 동안 풍도에서 진행되는 현장 멘토링에는 경동대학교 감성멘토단 5명을 포함한 11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또 다른 섬인 육도에서는 9명의 대학생 멘토들이 머리 염색과 환경미화, 건강체조, 바지락 캐기 등을 진행한다.

“어르신, 머리 염색하니까 훨씬 젊어 보이시는데요?”
“할머니, 네일아트 하니까 더 예뻐 보이세요.”

풍도 복지회관 한쪽에서는 머리염색을, 다른 쪽에서는 네일아트를 진행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처음에는 무슨 염색이냐, 네일아트냐면서 발을 빼던 어르신들도 대학생들의 특급 서비스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그 웃음소리를 들은 어르신들이 차례로 입장했고 대학생들의 손길을 더욱 분주해졌다.

네일아트를 받은 최용분(78) 어르신은 “작년에도 봤던 학생들이 올해도 와줘서 너무 반갑다. 난생처음 네일아트를 해봤는데 너무 예쁘다. 학생들이 너무 상냥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활짝 웃었다.

경동대학교 유아교육과 김지윤(22) 학생은 “지난해에 방문해서 그런지 올해는 더 친근하게 맞아주셔서 좋았다”라며 “오랜만에 방문해서 기분도 좋고 설레기도 한다. 2박 3일 동안 어르신들과 피부미용과 건강체조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야생화 천국’ 풍도에 대학생 멘토단이 떴다!

◇어르신에게 머리염색을 해주고 있는 모습. ⓒ경기G뉴스 허선량




‘야생화 천국’ 풍도에 대학생 멘토단이 떴다!

◇대학생 멘토가 어르신에게 네일아트를 해주고 있다. ⓒ경기G뉴스 허선량




‘야생화 천국’ 풍도에 대학생 멘토단이 떴다!

◇풍도는 현재 60여 세대 정도 살고 있으며, 주민의 80%가 70세 이상 노인들로 구성돼 있다. 젊은 층은 초등학생 3명뿐인 조용한 섬이다. ⓒ경기G뉴스 허선량


이 밖에도 대학생 멘토들은 벽화그리기, 어르신들과의 건강체조, 미니북 만들기, 전통놀이 등 어르신을 위한 레크리에이션과 어린이를 위한 교과학습 및 정서지도를 진행했다.

대학생 멘토인 백혜원(21·국민대 회화과) 학생은 “풍도라는 섬은 처음 와본다. 삭막한 분위기일까 걱정했는데 어르신과 아이들이 모두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섬도 예뻐서 좋다”며 “멋진 벽화를 완성해 마을에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풍도의 유일한 3명의 초등학생 중 정소연(12), 정소이(10) 학생은 “작년에도 봤던 언니들이 와서 반갑다”며 “저번에 미술수업을 진행했던 게 기억에 남는데 올해도 재밌는 걸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풍도에서 진행된 대학생 멘토링은 작년에 이어 진행된 올해 첫 멘토링으로 주관 대학인 경동대학교 학생상담센터 권세정 교수와 경기도 담당부서인 교육협력과 직원들도 동참했다.

멘토링 담당으로 참석한 권세정 교수는 “2년째 경동대학교 감성멘토단이 구성돼 풍도를 방문하는데 첫 만남 때와는 달리 살갑게 맞아주시고 정서적으로 친해졌음을 느꼈다”며 “특히 이번엔 경동대학교 외에도 타 대학교 학생들과 같이 방문해 벽화 그리기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장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승 도 교육협력과장은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이 사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실감했다”며 “사업 활성화를 위해 수요 조사와 만족도 조사를 시행,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9월까지 2기 대학생 지식 멘토사업에 참여할 학생들을 모집 중이며 참여한 학생들에게 자원봉사활동 확인서 발급과 활동증명서 발급, 우수 멘토에게는 도지사 표창 등 다양한 특혜를 부여할 예정이다.

한편, 풍도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풍도동에 있는 섬으로, 복수초, 노루귀, 변산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등이 양지바른 언덕에 많이 자라 ‘야생화의 천국’으로 불린다.



‘야생화 천국’ 풍도에 대학생 멘토단이 떴다!

◇대학생 멘토들이 풍도에 거주하는 유일한 초등학생 3명 중 2명과 이야기를 나누며 미술지도를 하고 있다. ⓒ경기G뉴스 허선량




‘야생화 천국’ 풍도에 대학생 멘토단이 떴다!

◇벽화 그리기를 진행하는 건물 앞에서 김재승 경기도 교육협력과장을 비롯한 도청 직원들과 대학생 멘토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G뉴스 허선량




‘야생화 천국’ 풍도에 대학생 멘토단이 떴다!

◇같은 날 육도에는 9명의 대학생 멘토들이 방문해 일정을 진행했다. 육도로 가기 전 배 위에서 대학생 멘토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