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경기도의회가 개원한 지 어느덧 3년 차에 돌입했다. 경기도의 발전과 도민의 행복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경기도의원들. 그들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기 위해 [경기도의원 열전] 시리즈를 연재한다.

“초심 잃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습니다!”

◇민경선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3)은 지난 8대 경기도의회에 입성해 현재 9대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일을 하고 있다. ⓒ경기G뉴스 고정현


“준정치인으로 활동하다가 정치인으로 출마하게 됐죠. 직접적인 계기는 최성 전 국회의원(현 고양시장)을 모실 때 지역위원회에서 활동했던 무렵의 일 때문이었습니다.”

정치인으로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민경선 경기도의원(더민주‧고양3·교육위원장)은 이렇게 답했다.

■ 탁상행정 개선 위해 정치 입문

민경선 의원은 스물아홉 살이던 지난 1999년 국회의원 비서로 일을 시작했다. 당시 조세형 새정치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의 비서였다. 이어 민 의원은 서른아홉이 될 때까지 국회의원 보좌관 일을 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민 의원이 정치에 입문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은 최성 전 국회의원(현 고양시장)의 보좌관을 하던 무렵이라고. 지방자치단체의 탁상행정이 심한 것을 보고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민 의원은 “최성 전 국회의원(경기 고양을)을 모실 무렵,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하이마트 사거리 앞에 육교가 있었는데 무용지물이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양시에 건의했으나 ‘계획이 없기에 철거를 못 한다’는 답변을 듣고, 3개월간 서명운동을 한 결과로 육교 철거 대신에 횡단보도 설치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이 같은 탁상행정의 민낯을 보고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피력했다.

지난 8대 경기도의회에 입성한 민 의원은 서강대 경제대학원(경제학 석사)을 졸업했으며, 현재 9대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으로 일을 하고 있다.



“초심 잃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습니다!”

◇민경선 의원은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후보자 시절에 만났던 한 시민의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민 의원은 의정활동 가운데 기억나는 일로 도의원 후보로 활동하던 시절에 만났던 한 시민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 시민의 말을 늘 가슴에 새겨두고 있다고.

“지금도 흔들릴 때마다, 그분의 말씀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제가 처음 도의원에 출마했을 때, ‘자기가 보기에는 당신이 80~90% 당선될 것 같다. 당선되면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지금 먹는 밥을 당선되고도 똑같이 먹어라. 초심을 잃지 마라. 기름진 음식 먹지 마라’고 했던 60대 후반의 남성 유권자였습니다.”

■ 고양시 덕양구의 ‘뜨거운 감자’는?

민 의원의 지역구는 효자동, 신도동, 창릉동, 화전동, 대덕동, 행신1‧3동으로, 그린벨트 또는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특히 개발행위가 제한된 농촌형 도시지역이기에 타 지역에 비해 현안도 많다고 했다.

“최근 고양시 덕양구 신도동과 고양 삼송지구가 묶이면서 기반시설과 관련한 민원사항이 많아졌습니다. 제 지역구가 북한산 1번지까지입니다. 북한산부터 서울 은평구와 마포구를 경계로 하죠. 서울시 인접지역인데 상대적 박탈감이 큽니다. 그린벨트에 묶여 실제적, 상대적 박탈감이 커서 해소하려 하지만 도의원으로 법률적 한계가 있죠. 힘에 버거운 게 사실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뜨거운 것은 고양시와 인접한 서울시의 주민기피시설. 민 의원은 고양시민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 이유가 서울시 기피시설이 고양 지역에 있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초심 잃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습니다!”

◇민경선 의원의 지역구는 효자동, 신도동, 창릉동, 화전동, 대덕동, 행신1‧3동으로, 그린벨트 또는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개발행위가 제한된 농촌형 도시지역이기에 타 지역에 비해 현안도 많다고 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민 의원은 “서울시 난지물재생센터(고양시 덕양구 대덕로 427, 생활하수정화시설)가 고양시 대덕에 있는데, 서울 서대문구의 음식‧시설‧하수‧분뇨 등의 하수슬러지를 이곳에서 처리한다”며 “고양시는 수도권규제 때문에 (개발이) 막혀 있는데, 그런 와중에 서울 은평구가 기피시설을 짓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은평구 시설이 들어오는 곳은 삼면이 고양시 땅으로 둘러싸여 있는 곳으로, 고양시에 더욱 가깝게 면해 있다.

“은평구가 강행하려고 해서 (제가) 지난해 68일 동안 서울 은평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지난 1월) 김우용 서울 은평구청장과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가) 협의체를 구성했지만, 현재까지 공전 상태입니다.”

민 의원은 이어 제2자유로 상암 월드컵북로 병목 해소를 위한 3년간의 노력이 지난 8월 결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이 그간 서울 마포구청, SH공사,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등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해결됐던 것.

2011년 7월 완공된 제2자유로는 파주운정택지개발지구 및 고양국제전시장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일환으로 건설됐으며, 총연장 규모가 22.69㎢다. 파주시 동패동~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을 연결한다.

문제는 제2자유로의 서울 상암2지구를 관통하는 구간이다. 민 의원은 “고양시와 접하는 곳부터 2차선으로 바뀌고 녹지대와 보행도로가 조성된 도로로, 고양시민이 되도록 이 도로를 지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포구민의 의도가 숨어 있는, 고양시 대덕동의 현안이었다”고 강조했다.



“초심 잃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습니다!”

◇제2자유로 상암 월드컵북로 병목 해소를 위해 들인 3년간의 노력이 지난 8월 결실로 이어졌다고 민 의원은 설명했다. 민 의원이 그간 서울 마포구청, SH공사,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등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해결됐다. ⓒ경기G뉴스 고정현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고양시 덕양구 대덕동 간에 연결된 도로인데 원래 6차선이 2차선으로 만들어졌죠. 서울 상암2지구서울 월드컵파크 아파트를 관통하는 도로가 6차 도로임에도 2차선만 만들어 나머지 보도화와 가로수 녹지공간으로 만들었죠. 교통사고 위험성을 이유로 한 ‘도로 다이어트’였습니다. 경기도민은 다른 길을 이용하라는 요지였습니다.”

민 의원의 노력 끝에, 이 구간은 교통영향평가에서 기존 2차선을 6차선 도로로 확장하는 결과를 얻어냈다고.

■ “초심 잃지 않고, 변함없는 모습으로!”

민 의원이 기상하는 시간은 오전 6시. 지난 7월부터는 책 출간을 위해 기상시간을 한 시간 앞당겨 오전 5시에 기상해서 두 시간 동안 집필활동을 한다. 의회가 열리면 경기도의회로 출근하고, 의회가 없는 날에는 고양시청에 위치한 경기도의회 지역상담소로 출근해 업무를 보고, 민원인들을 만나기도 한다.



“초심 잃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민 의원은 “특정한 목표를 갖고 있지는 않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삶의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면서 원칙과 소신을 갖고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주민들이 맡겨준 4년의 임무에 충실해야 하기에 일이 있건 없건 그간 할 일을 점검하고 만나고 민원 접수, 정책고민, 토론회 준비, 최근 이슈가 되는 사안을 보도자료로 만들기도 하죠. 오후 11시에 잡니다만, 술 약속이 있으면 늦어지기도 하죠.”

최근 민 의원은 지난해 서울 은평구청 앞에서 68일간 ‘은평구 광역 폐기물처리시설 백지화’ 1인 시위를 했던 후유증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곧 있을 행정감사 준비에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민 의원은 “긴 기간 동안, 아침 7시 반부터 9시까지 1인 시위를 해서 3개월 동안 감기를 달고 살았다”며 “설사를 동반하다 보니 온몸이 삐쩍 마를 정도로 안 좋았는데, 회복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치인으로서 늘 바쁘다 보니 민 의원은 가족들에게 특히 미안하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큰딸이 초등학교 1학년, 둘째가 다섯 살인데 유치원 다녀요. 아이들보다 아내에게 더 미안하죠. (아이들과) 제일 많이 놀아줄 시기인데 (의정활동으로 인해) 어렵죠. 아이들이 커서 이것만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아빠는 정치인으로서 불의·불법‧폐해에 맞서서 싸웠다는 것을요. 아이들이 커서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는 게 살아 있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계획에 대해 민 의원은 “특정한 목표를 갖고 있지는 않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삶의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면서 원칙과 소신을 갖고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 말이 힘있게 들렸다.

● 민경선 경기도의원은?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졸업(경제학석사)
○서울~문산 민자고속도로 고양시 반대대책위 집행위원
○조세형 새정치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비서
○새천년 민주당 조세형 상임고문 비서
○(주) 동대문신문사 편집국장
○이상경 국회의원(서울시 강동을) 비서관 5급
○최성 국회의원(경기 고양을) 보좌관(4급)
○민주당 고양시 덕양 (을)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사) 한반도평화경제연구원 사무국장/책임연구원
○고양시 일자리창출위원회 의원(현)
○고양시민회 정책위원
○행신3동 하이마트사거리 횡단보도 설치추진위원장
○세계자전거 박람회 2010경기도 집행위원
○경기도 버스정책위원회 의원
○제8대 경기도의회 의원
-건설교통위원회 간사
-간행물편찬위원
○제9대 경기도의회 의원
-건설교통위원
-교육위원(2016.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