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안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8)은 지역주민들과 나누는 생활 속 대화가 자신의 의정활동 지침서이자 나침반이라고 강조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의정활동을 하다보면 여기저기서 욕을 많이 먹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욕먹는 게 무서워서 제 목소리를 내지 않고 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0년 제8대 경기도의원 당선에 이어 제9대까지, 7년의 세월 동안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 안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8).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비난을 받더라도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할 줄 아는 안 의원은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똑순이’로 통한다.
안혜영 의원은 “카페에서 혹은 공원, 길거리에서 만난 주민들과의 생활 속 대화에서 의정활동의 방향을 찾을 때가 많다”라며 “‘사람’이야말로 제 의정활동의 제1원칙”이라고 강조했다.
■ 김진표 국회의원과의 인연으로 정치 입문
“대학원 졸업 후 약 7년간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박사과정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정치에는 관심도 없었고, 오히려 당시에는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큰 편이었죠.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김진표 국회의원의 선거를 도우며, 회계책임자로 일하게 됐어요.”
김진표 국회의원의 선거캠프에 합류한 안혜영 의원은 김진표 의원이 선거에 당선되며, 당초 선거만 돕고 다시 학교로 돌아갈 계획을 수정해야만 했다. 그렇게 안 의원은 김진표 의원의 비서관으로 7년을 일했다.
“김진표 의원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면서 수많은 민원 현장을 직접 발로 뛰어다녔어요.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민원이 해결될 때 진심으로 기뻐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레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인기에 영합하지 않고 비난을 받더라도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할 줄 아는 안혜영 의원은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똑순이’로 통한다. ⓒ경기G뉴스 고정현
특히 안 의원은 잘못된 카드 발급으로 인해 수백만 원의 빚을 진 한 민원인의 안타까운 사연을 꺼내며, 이를 해결하면서 누군가의 보좌진이 아닌 직접 정치인으로 나서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2010년 지방선거 때부터 여성의무 공천제도가 실시됐어요. 당시 경기도의원 선거에 여성후보를 내야 했는데 사람이 없었죠. 당에서는 저를 추천했지만 저는 솔직히 직접 정치인으로 뛰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김진표 의원에게 들어온 한 민원을 해결하면서 정치인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습니다.”
사연은 이랬다. 한 어르신이 카드를 발급받으면서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하고, 그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200만 원의 빚을 지게 됐다. 생활이 어려웠던 민원인에게 200만 원이란 돈의 무게는 너무나 컸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녔던 그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김진표 의원을 찾아온 것이었다.
당시 김진표 의원의 지역 비서관으로 활동하던 안 의원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지식과 네트워크를 총동원했고, 결국 이 민원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문제가 해결됐을 때 기뻐하던 민원인의 얼굴이 지금도 생생해요. 그때 정말 이 일에 대한 보람이 컸어요.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죠.”
◇지난 2010년 8대 경기도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한 안혜영 의원은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의회 초기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경기G뉴스 고정현
■ 동아리 지원 등 공동체 회복에 집중
지난 2010년 제8대 경기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안혜영 의원은 수원 영통 지역민들의 압도적 지지로 도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는 7년간 김진표 국회의원의 비서관으로 지역을 위해 발로 뛴 결과였다.
정치에 입문한 안 의원은 김진표 의원을 보좌하면서 익힌 입법 활동 경험과 지역 곳곳을 발로 뛰는 활동성, 꼼꼼함, 특유의 친화력 등을 바탕으로 의회 초기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역 내 동아리와 문화활동 지원을 통한 공동체 회복에 집중했어요. 지금이야 마을 만들기 사업이나 경기도의 따복공동체 등 공동체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때만 해도 그런 인식 자체가 없었죠.”
공동체 회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사람들이 모일 구실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안 의원은 지역 내 동호회와 동아리 지원은 물론이고 직접 문화 행사를 기획해 개최했다.
“지역 내 공원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 행사를 개최했어요. 지역 예술인들과 동호회, 아이들의 공연으로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했죠.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공연을 봤던 주민들의 입소문을 타고 매년 참가자들이 늘었어요. 그렇게 3년간 행사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제8대에 이어 제9대 경기도의원 재선에 성공한 안혜영 의원은 현재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지역갈등을 유발하는 학군 문제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경기G뉴스 고정현
■ 지역갈등 유발하는 학군문제 개선해야
제8대에 이어 제9대 경기도의원 재선에 성공한 안혜영 의원은 현재 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지역갈등을 유발하는 학군문제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2013년 신동지구에 1,300세대 신동래미안아파트가 들어섰으나 단지 내 학교가 없어서 초등학생들이 2㎞나 떨어진 곡반초등학교를 다녀야 했죠. 입주민들은 수원교육청으로부터 나중에 망포초등학교가 생기면 학군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답변만을 믿고 4년을 기다렸어요.”
그러나 망포초등학교가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 통과 과정에서 당초 예정된 49학급에서 39학급으로 교실 수가 축소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배정 대상에서 제외된 신동래미안아파트 주민들은 망포초등학교로 아이들을 보낼 수 있도록 당초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고, 망포초등학교 주변 주민들은 현재 입학 예정된 아이들만으로도 과밀학급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를 반대, 지역주민 간 갈등의 불씨로 작용했다.
안 의원은 “교육부가 학교 설립 전 현장에 한 번이라도 나와 봤으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는 현장을 무시한 교육부가 학교가 들어설 예정지 현지조사도 와 보지 않고, 위성사진 한 장 들여다보는 것으로 학교를 10학급이나 축소해버린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를 중재하면서 최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상대 주민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욕도 많이 먹고 있지만, 진실을 알리고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선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안혜영 의원은 유권자의 날을 기념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 선출직 공직자에게 주는 ‘대한민국 유권자 대상’을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수상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안혜영 의원은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인구 100만 명을 돌파한 수원시의 경우 그동안 행정 및 재정적 역차별을 받아야만 했다”며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 지방분권시대, 합리적인 행정·재정권 보장해야
이와 함께 안 의원은 다가오는 지방분권시대에는 인구에 걸맞은 현실적인 행·재정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수원시는 ‘지방자치법’과 재정자립도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행·재정적으로 역차별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다가오는 지방분권 시대에는 합리적인 조정이 이뤄져야 합니다.”
지난 2002년 4월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인구 100만 명을 돌파한 수원시의 행정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방자치법’에 묶여 자체 행정조직을 운영하는 데 한계에 부딪혔고, 이로 인한 불편과 문제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안 의원은 “인구 125만 도시인 수원의 경우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 소방과 행정 등 운영비가 기본 10배 이상 필요하다”며 “하지만 현실적인 운영비는 2배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는 곧 주민들의 행정·재정·복지 서비스의 역차별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청년정책연구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혜영 의원은 청년들의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G뉴스 고정현
■ 청년 위한 정책으로 미래세대에 희망 전할 것
“청년들의 삶이 나아지기 위해선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정책이 나와야 해요. 문제는 청년들이 정책에 참여할 기회가 없는 현실입니다.”
30대 후반 도의원에 당선되며 이른 나이에 정치에 입문한 안혜영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청년정책연구소장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들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안 의원은 “얼마 전 베트남을 방문했는데 베트남의 청년 정책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베트남의 경우 청년층의 68%가 당원으로 활동하면서, 수시로 토론회 등을 열어 청년을 위한 정책과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런 청년들의 적극적인 정치 활동이 필요하다”며 “청년정책연구소장으로 활동하면서 청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미래세대인 청년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안 의원은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측은지심(惻隱之心)을 가져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눈을 바라보고 마음으로 듣겠다”며 “남은 임기 동안 더욱 현장을 발로 뛰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안혜영 의원은 “남은 임기 동안 더욱 현장을 발로 뛰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의정활동을 펼치겠다”고 전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 안혜영 경기도의원은? |
-수원대학교 체육학 석사 -서울대·아주대·경찰대·강남대 외래교수 -수원대학교 객원교수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청년/여성위원회 부위원장 -국회의원 김진표 비서관 -제8대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경기도 남북교류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 -경기도 4대강검증특별위원회 위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조직위원 -경기도 도시계획 및 주택포럼 간사 -수원영통종합사회복지관 마중물후원회 위기가정지원부문 회장 -제9대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기획재정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교육위원(2016.7.17~) 윤리특별위원(2016.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