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경기도의회가 개원한 지 어느덧 3년 차에 돌입했다. 경기도의 발전과 도민의 행복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경기도의원들. 그들의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기 위해 [경기도의원 열전] 시리즈를 연재한다.

“정치는 소통과 협력!”

◇경기도의회 김종석 의원(더민주·부천6)은 재선 의원으로 현재 의회운영위원장과 농정해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기G뉴스 고정현


“제 정치철학은 이렇습니다. 정치는 (100% 중에서) 51%만 얻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통과 협력의 방법으로밖에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2년 보궐선거에서 제8대 도의회에 입성해 재선에 성공, 현재 제9대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인 김종석 의원(더민주·부천6)의 말이 힘 있게 들렸다.

■ 학생운동가에서 경기도의원이 되기까지

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전남대 국문과를 졸업한 김종석 의원은 전남대 총대의원회 의장,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6·10 남북학생회담 대표 등 민주화·통일 운동으로 수배·투옥됐던 학생운동권 출신이다. 지난 1992년 《광주매일》 신춘문예에서 ‘아버지의 수첩’(단편소설)이 당선됐다.

김 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현재 의회운영위원장과 농정해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치 입문 계기를 묻는 질문에, 김 의원은 자신의 학생운동 이력부터 이야기했다.

“6·10 남북학생회담 대표로 활동하다가 그 과정에서 옥살이를 했고, 1988년 김남주 선생(시인, 시민‧사회운동가) 석방 때 나와서 대학 4학년 때, 소설로 신춘문예도 당선됐죠. 이후 미디어와 영화를 배우기 위해 1993년 서울에 올라와서 월간 <말>지(誌)에 입사했습니다. <말>지에선 선배 기자들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등 정치인 인터뷰를 진행할 때, 막내 기자로 따라다녔죠.”

진보성향의 월간잡지 <말>은 지난 1985년 민주언론운동협의회 기관지로 창간됐으며, 1989년 정기간행물로 등록됐다. 김 의원은 3년 동안 <말>지 기자로 일을 했다. <말>지를 그만둔 이유는 이랬다. 소설을 쓰는 입장에서 격문의 기사를 작성하는 일로 인해 자신의 (문학적인) 문체를 잃어버리고 있었기 때문. 자신의 문체를 찾기 위해 결국 찾아간 곳은 <당대비평>이었다.

김 의원은 <말>지를 거쳐 조세희 소설가와 문부식 시인과 함께 계간 <당대비평>을 만들었고, 출판사를 운영하다가 부채 2억 원을 남긴 채 강원도 산골짜기 폐교로 들어가 살았다.



“정치는 소통과 협력!”

◇김종석 의원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것은 지난 2004년 2월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양기대 광명시장 후보의 총선 일을 도와달라는 요청에서 시작됐다. ⓒ경기G뉴스 고정현


이어 김 의원은 2004년 2월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양기대 광명시장 후보의 총선 일을 도와달라는 요청에 강원도 밖으로 나왔다고.

“양기대 현 광명시장이 (광명시장 후보로 2004년 17대 총선에) 나온다고 해서 도와줬는데 떨어졌죠, 1,000표 차이로. 그해, 김동철(현 국민의당 원내대표) 의원님 보좌관으로 일을 시작했고, 손학규 대선 예비후보 선대위(기획조정 및 메시지팀장)와 2010년 김상희 의원의 보좌관 일을 하면서 정치에 입문한 셈이죠.”

이에 따라 김 의원은 지난 2010년 18대 민주통합당 김상희 국회의원(부천시 소사구) 보좌관으로 일하면서 부천에서 활동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2년 부천시 현 경기도의원의 공석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에 나가 8대 도의회에 입성했다.

“2004년 7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시작해 정치에 입문한 일과 도의원을 하면서 배웠던 것들이 현재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는 김 의원. 그 말이 자신감 있게 들렸다.

■ 도의원 김종석의 키워드…‘상식’과 ‘원칙’

그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한 소회도 궁금했다.

이에 김 의원은 “우리 사회의 상식과 원칙을 바로세우려고 노력했다. 후회도 없고, 모든 열정을 바쳐서 의정활동을 해왔다”고 답했다.



“정치는 소통과 협력!”

◇그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해 김 의원은 “우리 사회의 상식과 원칙을 바로세우려고 노력했다. 후회도 없고, 모든 열정을 바쳐서 의정활동을 해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G뉴스 고정현


이날 김 의원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바로 ‘상식’과 ‘원칙’이었다.

“상식과 원칙에 따라 돌아가는 세상이 돼야 합니다. 의원이 되기 전과 후에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정치인들이 많은데 정치인이라면 초심을 잃지 않고 상식과 원칙에 입각해 세상을 더욱 살기 좋게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경기도 연합정치(경기 연정)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아쉬운 점도 있죠. 좀 더 그런 부분을 널리 확산시키지 못해 아쉽습니다. 저는 민주주의자입니다. 싸움보다 양보를 많이 했어요. ‘경기 연정’을 세우는 과정에서 상당한 부분을 양보한 것인데, 그런 부분을 제도시키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제도화하면 도지사로 누가 오더라도 시스템이 돌아갑니다. 제도의 시스템화를 이루는 것은 혼자 힘만으로는 안 되기에 지방분권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김 의원은 8대 도의회에 들어와 건설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지방도로 예산과 관련해 1번부터 23번까지 선택권을 매겨 예산이 균등하고 다양하게 분산되도록 했다. 이같은 기준으로 ‘상식’과 ‘원칙’을 세우는 데 앞장섰다고.

특히 건교위에서 활동하면서 경기도내 현안으로 지속적으로 언급됐던 부천시 범안로, 광주시 이배재도로 등 도민들이 불편해했던 도로확장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데도 힘썼다.

■ 문화특별시이지만, 낙후된 곳 ‘부천’

경기도에서 ‘문화특별시’ 하면 떠오르는 곳은? 바로 부천시다. 부천시는 우리나라 3대 영화제중 하나인 ‘판타스틱영화제’와 만화로 유명한 도시다.



“정치는 소통과 협력!”

◇김 의원은 지역구 주요 현안으로 원도심 지역의 도시재생사업 추진 필요성을 꼽았다. ⓒ경기G뉴스 고정현


부천시는 지난 2011년 ‘문화특별시 비전’을 선포하고, 부천을 365일 문화 공연과 전시가 있는 문화특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천시 부천영상문화단지는 지난 9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제41차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에서 만화영상산업융합특구로 지정됐다.

이처럼 부천은 영화와 만화 등 문화가 강한 도시지만, 낙후된 구도심에 대한 재생이 필요하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도의회에 입성하자마자 뉴타운특위원장을 하면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해제 방안을 내놓게 했다.

“저는 뉴타운에 명확한 목표의식이 있었어요. 제 지역구의 뉴타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의원에 출마했을 정도니까요. 잘못된 문제를 김문수 전 지사에게 물었습니다. 김 전 지사가 제 지역에서 국회의원 3선을 하셨죠. 뉴타운 때문에 지역에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여론이 안 좋았죠. 뉴타운 문제로 자살한 분도 있었죠. 뉴타운사업이 좋은 의도로 했는데 찬·반으로 갈려 주민들 갈등이 심했습니다.”

김문수 전 지사가 지난 2013년 뉴타운사업의 해결책을 발표함과 동시에, 해제 방안으로 150억 원의 매몰비용을 세우는 데 김 의원의 공이 컸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부천시 소사본동, 소사본3동, 범박동, 괴안동, 역곡3동으로, 부천에서도 구시가지에 해당한다. 이 지역에는 주요 교육 기관이 위치해 있다. 남쪽으로는 부천 성주산이 솟아 인천광역시 부평구, 시흥시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김 의원은 “부천시는 전형적인 서울의 위성도시였던 곳으로, 이주민들의 판잣집들이 들어섰던 곳이었다”며 “안양시, 광명시 등과 함께 오래돼 원도심 활성화사업이 필요한 지역이기에 김문수 전 지사가 (뉴타운 사업지를) 많이 지정했다. 부천시는 아직도 뉴타운 정책 실패에 대한 여파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는 소통과 협력!”

◇김 의원은 도의회에 입성하자마자 뉴타운특위원장을 하면서 도지사가 해제 방안을 내놓게 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이어 “7~8년 동안 뉴타운지구로 지정됐다가 풀려버리니 지역이 난리가 아니었다. 난개발 상황이다. 지금은 후속 조치가 안 되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천시 전체를 봤을 때, 도시재생사업이 필요한 곳은 절반 정도이다. 부천 내에서도 중동 신도시 지역이 낙후됐는데, 원도심은 더욱 도시재생사업이 필요하다. 그런 것만 봐도 주요 현안은 원도심 지역의 도시재생사업이다”고 피력했다.

■ 정치인으로서 롤모델은?

김 의원은 정치인 롤모델로 전직 대통령 가운데 두 사람을 언급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저는 타협과 소통을 통해 바른 가치를 실현하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연함과 목적의식을 배우고 싶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만큼 자기 주장이 강하고, 배짱 있는 정치인은 없는 것 같아요. 노 대통령의 정치신념도 제게 남아 있습니다.”

기자로 일하던 시절, 김 의원이 정치인 인터뷰를 하면서 눈여겨봤던 모습들이었다.

김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확고한 자기 신념을 가지고 일하셨고, 김대중 대통령은 우리 시대가 가야 할 길의 단초를 풀었다”며 “현재 우리 사회에서 사회복지제도 등의 문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완성하리라 본다. 제가 감히 흉내라도 낼 수 있을지 고민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 경기도지사인 남경필 지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남경필 지사도 좋아합니다. 남경필 지사는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죠. 정말 남 지사를 존경합니다. 우리 당 의원님들이 말하길 ‘다수, 소수를 떠나 남경필 지사처럼 내놓을 사람은 없다고 본다’고 합니다. 지자체장은 자신이 가진 권리, 예산 등을 (의회에) 내놓을 수 없다고 봅니다. 롤 모델은 아니지만 다른 진영에 있는 남 지사님을 상당히 높게 평가합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김 의원은 “내 시대에 투철하게 복무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이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지 정치인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는 소통과 협력!”

◇이날 인터뷰를 마치며 향후 계획에 대해 “내 시대에 투철하게 복무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이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지 정치인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G뉴스 고정현




■ 김종석 운영위원장은?

○조대부고 졸업
○전남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전남대학교 총대의원회 의장
○전대협, 6·10남북학생회담 대표
○월간 <말> 기자
○계간 <당대비평> 편집장
○도서출판 아침이슬 대표
○제17대 김동철 국회의원 보좌관
○제17대 대통령선거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예비후보선대위 기획조정팀, 메시지팀장
○제18대 김상희 국회의원 보좌관
○민주통합당 소사지역위원회 사무국장
○1992년 《광주매일》 신춘문예 소설 당선
○제8대 경기도의회 의원
―건설교통위원회/도시환경위원/예산결산특별위원
―김문수지사 도정공백방지특별위원
―경기도 뉴타운대책 특위 위원장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
○제9대 경기도의회 의원
―건설교통위원
―의회운영위원장(2016.7.17~)
―농정해양위원(2016.7.17~)